추신수의 홈런 행진 속 ‘불편한 진실’

입력 2013-05-16 15:16:11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닷컴]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의 방망이가 뜨겁다. 데뷔 후 가장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추신수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멀티 홈런을 포함,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시즌 8, 9호 홈런을 차례로 때려내며 NL 홈런 부문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아직 시즌의 1/4도 지나지 않아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어렵지 않게 30홈런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추신수의 홈런 행진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 최고의 활약 속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이다. 물론 충분히 잘 해내고 있지만 아래 3가지가 추가되면 아시아야구 역사에 남을 최고의 시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9개의 홈런, 하지만 모두 솔로 홈런


추신수가 때려낸 9개의 홈런은 모두 솔로 홈런이다. 추신수가 1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어 이닝의 선두타자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추신수 앞에 들어서는 9번 타석은 대부분 투수들이 차지한다. 아무래도 출루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7, 8, 9번 타자들의 출루율이 지나치게 낮다. 추신수의 기록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앞 타자들의 출루가 중요하다.


# 좌투수에 대한 낯가림

추신수의 시즌 초반 성적은 리그 MVP급이다. 하지만 좌투수만 만나면 작아진다. 좌투수에 대한 낯가림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은 0.159. 시즌 타율 0.322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홈런도 마찬가지다. 좌투수를 상대로 때려낸 홈런이 단 1개도 없다. 9개 모두 우투수에게 뽑아냈다. 우투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좌투수들에게는 만만한 상대가 되고 있다. 추신수가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 아쉬운 기록, 득점과 타점

9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지만 득점과 타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 기록은 추신수의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부문이어서 더 안타깝다. 메이저리리그 득점 부문 전체 공동선두가 성에 차지 않는다. 2번타자 코자트가 조금만 잘했다면 지금쯤 40득점을 돌파해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을 것이다. 공동선두인 오스틴 잭슨(디트로이트)은 홈런이 2개밖에 없다. 출루율은 0.333에 불과하다. 추신수는 9홈런 0.465의 출루율을 기록하고도 가까스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점도 마찬가지다. 내셔널리그 32위에 그치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로는 50위 안에 이름이 없다. 1번타자라고 하더라도 추신수의 홈런, 득점권타율, 장타율, OPS를 감안하면 터무니 없이 낮은 수치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