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달라진 한화, 장종훈-정민철 효과 확실

입력 2013-08-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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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훈-정민철(오른쪽). 스포츠동아DB

장종훈-정민철(오른쪽). 스포츠동아DB

한화가 16일 잠실 LG전에서 2-1,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선발 유창식이 5이닝 3안타 1실점하며 ‘LG킬러’다운 호투를 펼쳤고, 뒤를 이어 나온 김혁민이 3이닝 무실점 쾌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위기 때마다 호수비도 빛났다. 추승우가 5회 2사 1루서 박용택의 안타성 타구를 점핑캐치해 잡은 장면은 백미였다. 한화는 이날 LG를 이기면서 27승1무63패로 승률 3할에 복귀했다.

한화는 비록 후반기 5승11패를 기록 중이지만, 전반기에 비해 팀의 짜임새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특히 타격과 구원투수 부문에서 놀라운 발전을 보이고 있다. 전반기 팀타율이 0.257에 불과했지만 후반기엔 16일까지 2할8푼대(0.284)로 수직상승했다. 이는 두산(0.323), 삼성(0.309), LG(0.303) 다음으로 높은 팀타율이다. 최진행 송광민 김태균 등 중심타자들이 장타를 생산해내면서 후반기 팀장타율(0.368)도 전반기(0.339)에 비해 향상됐다. 시즌 초 팀이 구상했던 다이너마이트타선이 드디어 가동된 것이다. 여기에는 후반기 1군으로 콜업된 장종훈 타격코치의 역할이 크다. 장 코치는 1군에 오자마자 타자들의 타순에 맞는 배팅을 주문하고 집중적으로 훈련시키고 있다.

전반기 마구잡이 투수운용으로 무너졌던 마운드도 후반기 정민철 투수코치의 진두지휘 아래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구원투수 방어율은 전반기 5점대(5.06)에서 후반기 3점대(3.60)로 뚝 떨어졌다. 4위에 해당된다. 박정진이 재활을 끝내고 복귀한 게 큰 힘이다. 김혁민도 정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선발에서 중간계투로 보직을 변경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선발 방어율은 전반기(6.26)와 후반기(5.96)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질적으로 다르다. 후반기부터 리빌딩에 초점을 맞추면서 조지훈 유창식 송창현 이태양 등 어린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어 지금 당장 보이는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게다가 유창식이 최근 2경기 선발등판에서 2승을 올리는 등 미래 팀의 마운드를 책임질 투수들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실책도 17경기 동안 4개(9구단 중 최소)만 기록하는 등 수비 부분에서도 한층 안정된 상태다. 덕아웃 분위기도 달라졌다. 모 선수는 “우리 팀 전력이 다른 팀에 비해 약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선수들이 ‘한 번 해보자’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비록 승수는 많이 쌓지 못하고 있지만 확실히 달라진 한화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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