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핵심 화두는 ‘팬과 함께’

입력 2013-09-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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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시대.

요즘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구단들의 핵심 화두는 ‘팬 속으로’다.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그룹A(1~7위)와 그룹B(8~14위)로 나뉜 채 진행 중인 스플릿라운드에서의 치열한 생존 게임,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순위 다툼과 별개로 각 구단들은 팬들과의 연계를 최대 쟁점으로 삼고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팬 없는 구단은 결국 존재 가치의 상실을 의미한다는 것을 스스로가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고 의식을 뿌리내려야 한다는 큰 미션을 안고 있는 도·시민구단들이 열정적이다.

그 중에서도 경남FC의 지역밀착 활동은 특히 각광 받는다.

메인 홈구장은 창원축구센터이지만 경남은 ‘도민 속으로’라는 슬로건 하에 도내 여러 지역들을 오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소외된 지역 팬들에게도 프로축구의 즐거움을 주기 위함이었다. 진주와 양산, 삼천포에 이어 28일에는 함안공설운동장에서 성남 일화와 그룹B 홈경기를 치른다.

이미 효과도 상당했다. 진주 1만3000여 명, 양산 7000여 명, 삼천포 5200여 명의 관중이 경남 경기를 지켜봤다. 특히 삼천포의 경우, 전체 인구가 6만여 명에 불과해 의미는 더욱 컸다. 그리고 경남은 2승1무를 기록해 홈 이전경기 무패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FC도 얼마 전 구단 유소년 축구센터에서 경북 왜관중학교 학생 20명을 초청해 축구 클리닉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도 선수단이 직접 대한적십자사 인천지회에서 ‘적십자 희망 빵’ 만들기 행사에 참여, 빵 1000개를 손수 만들었다. 이는 28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 때 지역 사회복지시설 어린이들에게 나누어진다. 주장 김남일은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의미로 사비를 털어 사회복지시설 어린이 1000명을 초청하고, 이들이 먹고 마실 햄버거 세트를 준비했다.

물론 기업구단들도 예외는 아니다.

울산 현대는 오래 전부터 지역 학생들을 찾아가는 ‘습격 프로그램’을 기획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는 얼마 전 부산 시내 한 패스트푸드 업체에서 선수들이 직접 종업원으로 분장해 햄버거와 음료수 등을 만들어 주문 받고 파는 봉사활동을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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