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오승환’은 안지만!

입력 2013-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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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해외 진출을 선언하면서 삼성은 새로운 마무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2013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의 마무리를 맡을 투수는 안지만이다. 스포츠동아DB

삼성, 아시아시리즈 마무리투수 보직 맡겨
안지만 “한번 해보죠 뭐”…부담보다 기회로


“이제 마무리 해야지. 아시아시리즈부터 해보자.”

삼성이 2013 아시아시리즈에 대비해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김태한 투수코치는 안지만(30)에게 마무리투수 보직을 줬다.

그동안 삼성은 부동의 최고 마무리 오승환(31)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승환의 해외 진출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삼성은 새로운 마무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김 코치는 안지만을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구위나 경력은 물론 마인드 등 모든 요소에서 최적임자라는 평가다. 당장 이번 아시아시리즈부터 안지만은 삼성의 새로운 소방수로서 시험대에 선다.

안지만은 그동안 오승환 바로 앞에서 ‘필승 셋업맨’으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 우완투수로는 사상 최초로 개인통산 100홀드를 돌파(108홀드)한 이력이 이를 입증한다. 지난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그는 올 시즌 54경기에 등판해 6승2패22홀드를 기록했다. 물론 방어율(3.11)이 지난해(1.17)에 비해 크게 높아졌지만, 수술 직후 첫 시즌 성적임을 고려하면 기대이상의 활약이었다.

안지만은 아시아시리즈에서 마무리 보직을 받은 데 대해 “한번 해보지 뭐”라며 웃었다. 부담감은 없을까. 그는 “똑같다. 중간이나 마무리나 점수 안 줘야 하는 자리다. 중간에서 던진다는 마음으로 뒤에서 던지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웠다.

안지만은 내년 시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마무리로 안착한다면 자신의 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그래서인지 부담보다는 기회로 여기는 듯했다. 그는 “내년 마무리는 일단 감독님이 나중에 정하실 일이고, 나는 아시아시리즈부터 중간이든 마무리든 나가라면 나가서 점수를 안 주는 것에만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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