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오승환 or 윤석민 영입 저울질”

입력 2013-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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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왼쪽 사진)과 윤석민(오른쪽 사진)이 해외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는 두 선수에게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제2 류현진 찾아라…한국 투수 눈독

오승환-전문 불펜투수 최적 조건 장점
타 구단과 포스팅 머니 경쟁 부담 작용
윤석민은 완전한 FA…구위 저하 단점

스카우트 “둘 다 류현진과 시너지 기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체크해왔다. 오승환과 윤석민 둘 중 한 명을 영입하려고 한다.”

류현진(26)의 소속팀 LA 다저스가 다시 한국 선수를 겨냥하고 있다. 해외 진출 의사가 확고한 오승환(31)과 윤석민(27) 중 한 명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의 한국 스카우트 책임자는 6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오승환과 윤석민은 다저스가 예전부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던 투수들이다. 국제대회 등 과거부터 꾸준히 체크해왔다. 평가서는 이미 구단으로 넘어간 상태다”고 밝혔다.

다저스가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은 올 시즌 류현진의 활약상에 크게 고무됐기 때문이다. 류현진 영입을 성사시킨 다저스의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일본과 한국 야구의 수준차를 크게 봤다. 그러나 이제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톱클래스 선수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 있다. 류현진이 이를 증명했다. 그래서 다저스는 한국에서 최고 투수로 꼽히는 윤석민과 오승환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로선 가능하면 둘 중 한 명을 영입하려고 한다. 그러나 둘 다 장단점을 지니고 있고, 현재 신분에도 차이가 있는 만큼 다각도로 저울질을 하고 있다.

오승환은 현재 다저스가 원하는 최적화된 전문 불펜투수다. 물론 다저스는 처음부터 오승환에게 마무리투수 보직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마무리투수 바로 앞에서 셋업맨으로 뛰다 능력을 인정받으면 소방수로 발탁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오승환이 완전한 해외 FA(프리에이전트)가 아니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오승환 측과 곧바로 몸값 협상을 할 수 없고, 포스팅시스템(공개입찰제도)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 양키스를 비롯한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오승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결국 삼성 구단에 돌아가는 이적료 격인 ‘포스팅 머니’ 싸움부터 다른 구단을 이겨야 오승환과 단독협상권을 가질 수 있는데, 얼마를 써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분명한 점은 선발투수인 류현진의 포스팅 머니(2573만7737달러33센트) 수준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윤석민도 좋은 카드다. 완전한 FA인 윤석민에게는 포스팅 머니가 필요 없다.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하고, 구종도 다양하면서 컨트롤이 좋다는 점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류현진을 능가하는 구위를 선보였지만, 2011년 4관왕 이후 부상이 잦고 올해 구위가 떨어졌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다저스의 한국 스카우트 책임자는 “LA는 교민이 많아 한국 선수가 적응하기 쉬운 도시다. 게다가 오승환이든, 윤석민이든 같은 팀에서 류현진과 말동무가 된다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며 “평가서에는 장단점을 자세히 기술했지만, 구단에 둘 다 장점을 많이 가진 선수들이라 보고했다. 최종 결정은 조만간 구단이 내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이나 윤석민이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을 수 있을까. 그러나 다저스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이런 일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몸값 등 통과해야 할 관문이 많다. 오승환과 윤석민의 의사가 더 중요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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