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2011년부터 3년간 두산에서 신통치 않은 성적 거둬 실망 사
그러나 희소성 높은 좌완에 경험도 풍부, NC 불펜에 큰 힘 기대
귀하디귀한 좌완투수. 그것도 많은 선수들의 꿈인 해외 진출까지 이뤘던 투수다. 불펜투수라면 아직 한창 나이인 서른 넷. 그러나 유망주가 많은 ‘화수분야구’ 두산에선 40명의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
그래도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NC에 지명된 이혜천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즉시전력감이다. 올 시즌 불펜이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이혜천이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혜천은 이제 두산에도 몇 남지 않은 OB 출신 베테랑이다. 그러나 1998년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곧장 프로에 데뷔해 아직 30대 중반이다. 최근 수년간 기대이하의 성적으로 두산 팬들에게는 애증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항상 왼손투수 가뭄에 시달렸던 두산에서 상징성이 큰 투수였다. 최고의 타자였던 양준혁(전 삼성)이 현역 시절 가장 까다로워했던 투수이기도 하다. 2009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로 이적하며 해외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복귀 후 성적은 좋지 않았다. 2011년 1승4패1세이브4홀드, 방어율 6.35에 이어 2012년에는 1승3패7홀드, 방어율 7.45. 올 시즌에는 승 없이 1패에 방어율 11.57로 크게 부진했다. 결국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김 감독이 이혜천에게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경험 많은 좌완투수로 불펜에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며 꼭 필요한 타자를 잡아주는 ‘소금 같은’ 역할이다. NC는 올해 손민한으로 불펜의 불안감을 상당히 해소했다. 그러나 왼손투수 부족은 큰 약점이었다. 이혜천과 함께 이승호(31)까지 제 몫을 해주면 그 무게감이 달라질 수 있다.
김 감독은 “2차 드래프트에서 이혜천을 즉시전력으로 생각하고 뽑았다. 김성계(KIA)와 심재윤(LG)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김성계는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140km대 중반의 묵직한 공을 던지는 투수다. 심재윤은 아마추어 때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봤던 선수다. 오른손 거포 외야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대주다”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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