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버리는 두산, 팬들 허탈감 어찌하나

입력 2013-1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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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이적 소식에 전력 약화 등 우려

두산이 올 스토브리그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프리에이전트(FA) 싹쓸이, 과감한 선수 영입 때문이 아니다. 뜨겁기는커녕 너무 차가워서 문제다.

두산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연일 선수들을 잃고 있다. FA 3총사(이종욱·손시헌·최준석)을 모두 붙잡지 못했고, 최고참 투수 김선우에게도 방출 조치를 내렸다. 이어 26일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미래의 4번타자’ 윤석민마저 넥센에 내줬다.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선 투수 허준혁, 내야수 최영진, 양종민을 영입해 ‘젊은 피 수혈’에 나섰지만 임재철, 서동환 등 5명의 선수가 빠져나갔다.

타 팀들에게 ‘두산 출신’은 믿고 쓰는 카드다. 가장 가까운 예로 2차 드래프트를 들 수 있다. 2011년 첫 2차 드래프트에서 최대의 수확으로 평가 받는 이재학(NC)과 김성배(롯데) 모두 두산 출신이다.

선수들의 연이은 이적 소식에 두산 팬들의 허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공식적 언급만 없었을 뿐, 이 정도면 실질적으로 리빌딩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는 움직임이다. 일각에선 ‘화수분야구’ 또는 ‘마르지 않는 우물’로 불리는 두산의 선수자원도 이제 바닥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그래도 두산은 유망주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일이 뜻대로 이뤄지지는 않는 법이다. 유망주들의 성장이 더딜 경우, 흔들리는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부족하다는 점은 전력의 안정성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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