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포항이 종료직전 김원일의 극적인 골로 울산을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황선홍 감독 일문일답
팀정신·조직력 극대화가 우승 비결
더 큰 목표 위해 외국인 선수 필요해
너무도 극적인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포항 황선홍(45) 감독도 좀처럼 믿기지 않는 듯 했다. 올 시즌 상대전적 1무2패로 열세였던 울산을, 그것도 적지에서 꺾고 우승 트로피를 챙긴 황 감독의 목소리는 공식 인터뷰 내내 떨렸다.
그는 애써 침착한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내일자(2일)신문에 (포항 우승 기사가) 크게 실린 걸 보면 좀 실감날 것 같다”고 했다.
-역전 우승이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생겼다. 정말 기적이 벌어졌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진 뒤 ‘우리에게 과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게 기적이 아니면 뭘까.”
-포항의 힘은 뭔가.
“팀 정신, 조직력이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이 그랬다. 이를 극대화시킨 게 컸다.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앞으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선수, 감독 통틀어 첫 K리그 제패다.
“1995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 전부였다. FA컵 우승 때와 느낌이 비슷한데, 좀 시간이 지나야 이게 얼마나 큰 위업인지 실감할 것 같다.”
-언제 정규리그 제패를 예감했나.
“솔직히 우리가 정규리그 초반에 선두를 달리고 있을 때는 크게 불안했다.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FA컵 우승을 하면서 선두권과 격차는 좀 났지만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후반전에 빠른 승부수를 띄웠다.
“크게 두 가지를 준비했다. 전반에 골을 넣으면 제로(0) 톱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통하지 않았다. 본래 후반 중반에 전략을 바꾸려 했지만 준비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박성호(후반 8분)를 빨리 투입했다.”
-역사적인 첫 더블(2관왕)이다.
“올 시즌 목표가 ‘좋은 축구’였다. 솔직히 예상할 수 없는 성과였다. 과정에 충실하자는 생각을 했다. 100% 만족할 수 없지만 내용에 집중했고, 우리가 가고자하는 바를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가 없었다. 팀 개편 계획은.
“(용병은) 전적으로 필요하다. 부상, 경고누적 등 여러 변수 속에 꾸준한 성과와 더욱 큰 목표를 위해서는 꼭 보강해야 한다. 스쿼드가 두터워야 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팬들은 포항에 더 많은 걸 원할 거다. 수준 높은 축구를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프로팀 감독으로 아시아 클럽 무대 도전을 꿈꿨다. 이제 그 기회가 왔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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