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친 울산 현대에 중요한 과제가 남았다. 바로 김호곤 감독과의 재계약이다. 내년 시즌을 대비할 수 있도록 구단에서 빨리 김 감독과 재계약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울산 구단, 서둘러야하는 이유
작년 AFC챔스 우승·올 K리그 준우승
“제2 르네상스 이끈 감독” 여론도 호의적
동계훈련 준비·선수단 정리 등 서둘러야
울산 현대는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위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작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이어 올해 K리그 준우승까지 값진 결실을 챙겼다.
하지만 숙제가 남았다. 김호곤 감독의 재계약 건이다. 작년 말 아시아클럽 타이틀을 획득하며 AFC 올해의 감독상까지 수상한 김 감독은 2012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에 앞서 울산과 1년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당시 울산 구단 고위층은 김 감독과 2년 계약을 추진하다 방향을 바꿔 옵션이 포함된 1+1(년) 계약을 제시했다. 김 감독은 이를 거절했고 옵션 없는 1년 계약을 했다. 임기 보장 대신 자존심을 지키는 쪽을 택했다. “우린 역대 감독들과 늘 1년씩 계약 연장을 해왔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었다.
아쉬움이 남는다. 시즌 내내 새 감독 부임 소문이 나왔다. 올 초부터 계속 흘러나온 사령탑 교체 루머는 여름을 기점으로 극에 달했다. 몇몇 축구인들이 김 감독의 후임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울산 선수들 대부분도 이를 알고 있었다. 선수단 동요를 막기 위해서라도 보다 확실한 대처가 필요했다. 기존의 틀을 지키려는 울산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지만 미지근한 대응은 숱한 오해를 낳았다.
반면 포항 황선홍 감독은 FA컵 2연패, 부산 윤성효 감독은 스플릿시스템 상위리그(1∼7위)에 끌어올린 공을 인정받아 각각 2년씩 계약 연장을 했다. 특히 부산은 기존의 1+1(년) 계약을 파기한 대신 윤 감독과 옵션 없는 재계약을 하며 힘을 실어줬다. 공교롭게도 포항과 부산은 시즌 막판 울산에 뼈아픈 일격을 가했다. 그간 김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의 임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울산은 “시즌 종료까지 지켜보자”고 했고, 한 시즌이 마무리된 지금 이 순간까지도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사령탑의 재계약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울산에 최적의 타이밍은 내년 챔스리그 출전을 확정지은 11월 초였다. 상위리그에 안착한 대부분 구단들은 오래 전부터 새 시즌을 대비해왔다. 전력 보강을 위해 이미 코치와 스카우트를 일찌감치 브라질 등 해외로 파견한 곳도 있다. 그런데 울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시즌이 끝나면 선수단 정리가 이뤄져야 하고, 새 시즌에 대비한 동계 전지훈련 프로그램을 결정해야 하지만 구단이 계속 미루다보니 모든 업무가 초기화 단계다.
여론은 호의적이다. 김 감독은 울산에 제2의 르네상스를 안겼다. 공을 세웠다. 비록 정상 도전은 실패했지만 2009년 울산 사령탑 부임 후 2011년 K리그 챔피언십(6강 플레이오프) 준우승과 리그 컵 우승, 작년 아시아 제패에 이어 올해까지 꾸준한 성과를 냈다. 이제 구단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차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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