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월드시리즈? 그때라면 당연히 최선을 다해 붙어야죠.”
그 장면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은 듯,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사진)은 싱글벙글 웃었다. 절친한 선배이자 한국인 메이저리거인 추신수(31)가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달러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들은 뒤였다.
류현진은 22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류현진의 몬스터 야구캠프’가 끝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추)신수 형의 소식은 들었다. 일단 내년에는 정규시즌에 맞대결할 일이 없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다”며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추신수는 올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인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류현진의 소속팀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 따라서 두 팀은 올 시즌 LA와 신시내티에서 총 7차례 맞대결했다. 류현진과 추신수도 다저스타디움에서 한 차례 만나 국내외 언론과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결과는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류현진의 판정승. 그러나 당시 승자가 됐던 류현진도 한국을 대표하는 투타 빅리거의 자존심 대결과 그에 쏟아진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류현진은 “우리가 맞붙으면 서로 너무 부담이 많이 되기 때문에 안 붙는 게 좋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다행히 추신수의 새 소속팀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소속이다. 내년 시즌 일정상 두 팀은 인터리그에서도 만나지 않는다. 류현진과 추신수의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은 딱 2가지뿐이다. 둘 다 양 리그 올스타로 뽑히거나, 양 팀이 월드시리즈에 나갔을 때다. 류현진은 “월드시리즈라면 당연히 좋다. 그때 최선을 다해 신수 형과 맞붙도록 하겠다”며 웃어 보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