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록, 인저리타임 벼락같은 역전 결승골

입력 2014-05-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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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윤일록이 7일 일본 가와사키시 도로도키육상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16강 원정 1차전에서 종료 직전 3-2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린 뒤 응원단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가와사키전 1골·1도움…3-2 승리 선봉
FC서울, 2차전 1-2 져도 챔스리그 8강


FC서울 측면 공격수 윤일록(22)의 날이었다.

윤일록은 7일 일본 가와사키 도로도키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포함한 1골-1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팀의 3-2 역전승을 진두지휘했다. 윤일록의 원맨쇼로 적지에서 승리를 챙긴 서울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16강 2차전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던 지난달 23일 베이징 궈안(중국)전에서도 윤주태의 추가골을 도왔던 윤일록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또 대회 3호골로 팀 내서 챔피언스리그 최다득점자가 됐다.

윤일록의 집중력이 빛난 경기였다. 서울은 전반을 0-0으로 효과적으로 마치고도 후반 시작 4분 만에 먼저 실점했다. 그러나 2분 뒤 윤일록은 상대 진영 오른쪽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가 잠시 방심하는 사이 볼을 빼앗아 측면을 파고들었다. 윤일록은 페널티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가 문전에 있던 에스쿠데로에게 골과 다름없는 어시스트를 했다.

2-2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순간 또 다시 윤일록이 등장했다. 후반 48분 가와사키 중앙수비수들이 볼을 돌리다 더듬는 사이 윤일록은 재빨리 달려들어 볼을 빼앗았다. 볼을 치고 들어가며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윤일록은 오른발로 침착하게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후 서울 최용수 감독은 “전반 스리톱을 포함해 전체를 수비에 가담시켰는데, 윤일록이 상대 압박 등 수비에서 역할을 잘해줬다. 윤일록은 자신의 성향상 카운터어택을 즐긴다. 가와사키의 체력이 떨어지고, 수비라인이 올라오는 순간 윤일록이라는 좋은 카드가 더 빛날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한편 서울은 이날 경기 도중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고비를 맞기도 했다. 1-1이던 후반 16분 가와사키 용병 레나토는 서울의 왼쪽 측면 돌파를 시도했다. 서울 수비수 차두리는 따라붙으며 몸싸움을 펼쳤다. 레나토가 넘어지자 뒤따르던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정상적 몸싸움이었지만 주심은 팔을 썼다고 판단한 듯했다. 1-2로 다시 뒤진 서울은 후반 38분 김치우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2-2 동점을 만들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가와사키(일본)|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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