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어] 2군서 올라오자마자 결승타, 베테랑 이대수 ‘화려한 컴백’

입력 2014-05-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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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대수가 18일 SK와의 경기에서 2타점 결승타를 터트렸다. 이대수는 지난해 FA 대박계약을 맺었으나 송광민 김회성 등에 밀려 2군에 내려갔다 지난 16일 돌아왔다. 스포츠동아DB

■ 한화 이대수

한화 유격수 이대수(33)는 지난해 11월16일 프리에이전트(FA) 우선협상 마감일에 팀 잔류를 결정했다. 4년 총액 20억원의 파격 대우였다. 한화는 이대수 외에 내야수 한상훈(4년 13억원), 투수 박정진(2년 8억원)까지 내부 FA를 모두 잔류시켰다. 정근우(4년 70억원), 이용규(4년 67억원) 등 외부 FA만 신경 쓰지 않고, 팀 케미스트리를 아우른 정책이었다.

그러나 정작 김응룡 감독은 한화에 남은 이대수를 중용하지 않았다. 롯데와의 시즌 개막전부터 주전 유격수는 송광민, 3루수는 김회성이 나갔다. 벤치에 있던 이대수는 4월2일 선발투수 앨버스가 1군 엔트리에 들어오는 날짜가 되자 바로 2군으로 내려가는 아픔을 감당해야 했다.

절치부심의 각오로 2군에 내려간 이대수는 퓨처스리그 타율 0.318 16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러나 송광민, 김회성이 흔들리는 상황이 와도 김 감독은 이대수를 부르지 않았다. 지난 14일 내야보강이 이뤄졌을 때 이대수를 제쳐두고 3년차 내야수 강경학이 먼저 1군에 올라왔다. 강경학마저 부상을 당하자 그제야 김 감독은 이대수를 1군으로 불러올렸다. 5월16일이었다.

그러나 프로 12년차의 경험은 낭중지추처럼 곧 빛을 발했다. 18일 대전 SK전 6회 1사 만루에 대타로 등장한 이대수는 역전 2타점 좌전적시타를 터뜨렸다. 이 안타로 한화는 1-2에서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SK 선발 김광현에게 첫 대전구장 패배를 안기는 결정타였다.

5-2 승리 직후 이대수는 “한화 2군이 있는 서산에서의 시간은 내 자신이 어느 정도의 실력인지 되돌아볼 수 있는 날들이었다. 이정훈 2군 감독님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오늘 팬들의 환호성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아직 이대수는 세월에 지지 않았다.

대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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