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벌써 11호포… 나성범 “홈런왕? ‘나’도 있소”

입력 2014-05-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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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이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4회초 우월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7연승을 달리던 두산의 기를 꺾는 나성범의 시즌 11호 홈런으로 경기의 주도권은 NC로 넘어갔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NC 나성범

두산전 3안타 2타점 활약…팀 4연패 위기서 구출
선두 박병호와 3개차…현재 페이스면 30개 거뜬
개막전 앞두고 타격자세 변경 모험…정확도 향상


홈런왕? ‘나’도 있소!

NC 나성범(25)이 홈런왕 레이스에 가세했다. 나성범은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11호 홈런을 터트렸다.

홈런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 박병호에 3개차, 공동 2위 두산 호르헤 칸투, 홍성흔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11호 홈런이다.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거포의 상징 30홈런은 물론 35개 이상도 도전할 수 있다.

나성범은 데뷔 때부터 정확성과 힘, 수비, 주루, 송구능력에 잘생긴 외모와 매너까지 갖춘 ‘6툴 플레이어’로 꼽혔다. 그러나 단 한 가지 2011년 대학 4학년 때까지 투수를 했기 때문에 경험적인 측면에서 의문부호가 뒤따랐다. 프로 1군 데뷔시즌인 2013시즌 타율 0.243, 14홈런으로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차세대 슈퍼스타 후보로는 아쉬움도 있었다. 오른손 손바닥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충실히 소화하지 못했던 탓도 컸지만 1군에서 수준급 왼손 투수와의 상대에 어려움이 있었다.

나성범은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타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타순이 3번에서 6번까지 밀리기도 했다. 개막을 앞두고 타격 때 오른발을 들고 치던 것을 하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타격 폼을 바꿨다. 중심이동은 확실히 하면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테이크백도 더 간결하게 바꿨다. 스프링캠프가 아닌 개막전을 앞두고 타격 폼에 손을 대는 것은 큰 모험이었지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나성범은 “오른발 뒤꿈치를 살짝 들고 치는 것으로 바꾸면서 정확도가 좋아지기 시작했고 홈런까지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말했다.

NC는 17일 시즌 첫 3연패를 당했다. 1∼2위를 달리던 순위는 4위까지 밀려났다. 18일엔 4연패의 두려움 앞에서 경기를 해야 했다. 선취점이 중요한 순간, 나성범은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노경은이 던진 114km 높은 커브를 받아쳐 비거리 120m짜리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상대 기선을 제압하는 의미 있는 홈런이었다. 노경은은 나성범의 홈런을 맞은 후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4회에만 8실점했다. 나성범은 4회초 2사 1·3루에서 다시 내야안타를 기록하며 1타점을 추가했다. 결국 이날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연패를 막고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나성범은 “우리가 못했던 것이 아니라 두산이 잘해서 2패를 당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은 꼭 이기고 싶었다.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것 같아서 노리고 있었는데 생각과 맞아 떨어져서 홈런이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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