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올댓 베이스볼] 두산 김현수-칸투-홍성흔, 왕년의 ‘우동수 트리오’ 연상

입력 2014-05-2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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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투저시대에 중심타선이 팀 성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두산의 중심타선 김현수∼호르헤 칸투∼홍성흔(왼쪽부터)이 40경기 만에 100타점을 합작하며 팀을 4강에 올려놨다. 역대 최고의 중심타선으로 꼽히는 우즈∼김동주∼심정수 ‘우동수 트리오’의 뒤를 잇는 공포의 3∼4∼5번으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중심 타선 성적을 보면 팀 성적이 보인다

두산 삼총사 14년만에 300타점 합작 도전
NC 나성범-이호준-테임즈 ‘4강’ 삼각편대
넥센은 박병호-강정호 홈런 원투펀치 최강
박석민-최형우-채태인 7년간 삼성 무게중심
SK 스캇-최정 딜레마…한화 홈런 가뭄 고민

올해는 전형적인 타고투저 시즌이다. 19일 현재 팀방어율 3점대의 팀이 하나도 없고, 지난해 16명이었던 3할 타자는 올 시즌 초반 26명이나 된다. 3할을 노리는 2할9푼대 타자도 13명이다. 외국인타자들의 활약으로 각 팀 중심타선도 강해졌다. 4강을 형성중인 삼성, 넥센, NC, 두산의 중심타선은 파워면에서 하위팀들을 압도한다. 특히 최근 7연승을 기록한 두산의 중심타선은 벌써 100타점을 기록했다. 중심타선의 성적이 팀순위와 함께 달리고 있다.


● 두산, 40경기 만에 중심타선 100타점!

김현수-칸투-홍성흔으로 짜여진 두산 중심타선이 벌써 100타점을 기록했다. 김현수가 40타점으로 리그 1위에 올라있고, 칸투는 32타점, 홍성흔은 28타점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2009년에 이어 5년 만에 100타점 달성도 유력해 보인다. 중심타선의 홈런수도 두산이 29개로 1위다. 김현수가 7개를 쳤고, 칸투와 홍성흔은 나란히 11개씩을 터트렸다. 중심타선의 활약에 빼놓을 수 없는 건 테이블세터의 도움이다. 두산 테이블세터 민병헌과 오재원은 현재 리그 최고다. 민병헌은 타율 0.385로 2위에 올라있고, 득점(35)과 타점(38) 부문에서도 역시 리그 2위다. 오재원은 타율 0.366(5위)에 출루율 0.466으로 전체 2위다. 두 선수가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쌓아가면서 중심타선의 폭발력이 극대화되고 있다. 두산의 역대최고 중심타선은 1998년부터 3년 동안 함께한 ‘우동수’ 트리오다. 우즈와 김동주, 심정수는 특히 2000년에 99홈런-308타점을 합작하기도 했다. 김현수-칸투-홍성흔이 14년 만에 300타점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 NC, 나성범 앞세운 거침없는 타점행진!

NC의 중심타선은 나성범 효과가 크다. 지난해 14개의 홈런을 때렸던 나성범은 올해 벌써 11개의 홈런(공동 2위)을 터뜨렸다. 5월 들어 16경기에서 20타점을 기록했고, 시즌 35타점으로 랭킹 3위다. 여기에다 타율 0.356(7위)에 30득점(5위)으로 MVP급 성적을 내고 있다.

4번 이호준도 홈런 8개, 34타점으로 제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0홈런-80타점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테임즈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홈런 8개, 2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테임즈가 홈런을 때린 8경기에서 NC는 모두 이겼다. NC 중심타선이 기록한 27홈런-94타점은 두산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창단 2년 만에 4강진출을 꿈꾸는 NC의 선봉에는 중심타선이 있다.


● 넥센, 박병호-강정호 리그 최강콤비!

넥센의 자랑은 박병호와 강정호 두 선수다. 3년 연속 홈런왕을 노리는 박병호는 올해도 14개의 홈런으로 선두에 나섰다. 강정호도 9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30타점으로 순항중이다. 지난해 둘은 59개의 홈런과 213타점을 합작했다. 지난 2년 동안 두 선수가 기록한 타점이 정확하게 400타점이다. 넥센의 3번타자는 고정적이지 않다. 이택근이 6개의 홈런과 25타점을 올렸다. 넥센 중심타선은 37경기에서 29홈런-81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두산과 같지만 3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나온 성적이다. 넥센은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갖춘 팀이다. 그 중심에 박병호와 강정호가 있다.





● 삼성, 가속페달 밟기 시작했다!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이 삼성 중심타선으로 등장한 것은 2008년부터다. 그 이후 7년 동안 변함없이 삼성의 공격력을 이끌고 있다. 채태인이 2011과 2012년 슬럼프를 겪었지만 박석민과 최형우는 흔들림 없이 제자리를 지켰다. 7년 동안 변함없는 끈끈하고 꾸준한 타선이다. 세 선수는 올 시즌 20홈런과 66타점을 합작했다. 박석민이 8홈런, 17타점을 기록했고 최형우는 7홈런, 17타점을 올렸다. 채태인은 5홈런에 가장 많은 26타점을 기록했다. 좀더 많은 타점 기회가 있었지만 세 선수 모두 찬스에서 부진했다. 최형우와 채태인의 득점권타율은 0.250, 박석민은 0.267이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하다.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도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 롯데, 히메네스 효과 크다!

지난해 롯데는 팀홈런 61개를 기록했다. 투수력은 좋았지만 장타력은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올해 롯데는 히메네스와 최준석을 영입했다. 홈런에 대한 열망이었다. 히메네스는 29경기에 나가 8홈런, 31타점을 쏘아올렸다. 장타율 0.655에 득점권 타율이 0.424다. 최준석이 부진했지만 박종윤이 5번타자로 활약하면서 중심타선에서 16홈런과 75타점을 쓸어 담았다. 타격감을 회복중인 최준석이 가세하면 중심타선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롯데는 히메네스 효과를 충분히 보고 있다. 39경기를 치르면서 35개의 홈런을 때렸다. 최고의 3번타자 손아섭과 4번 히메네스가 버티고 있고, 5번에 최준석과 박종윤이 있다. 상위 4팀과 한번 해볼만한 중심타선 싸움이다.


● KIA, 브렛 필 고군분투, 한화 중심타선 5홈런!

KIA에서는 단연 브렛 필이 돋보인다. 홈런 10개, 34타점으로 팀 공격의 중심에 있다. 4번 나지완도 5홈런, 27타점으로 필과 보조를 맞춰나가고 있지만 마지막 퍼즐인 5번타자가 약하다. SK는 기대했던 최정과 스캇이 부진하다. 이재원이 5홈런, 26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지만 최정과 스캇이 때려낸 홈런은 불과 7개다. LG는 조쉬벨이 잠잠하다. 4월까지 8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5월 들어 홈런이 없다. 조쉬벨 다음으로 홈런이 많은 타자는 박용택과 정성훈으로 2개씩이다. 한화는 중심타선의 홈런을 다 합쳐도 불과 5개밖에 되지 않는다. 5번 피에가 3개를 때렸지만 3번 정근우와 4번 김태균은 각각 1홈런뿐이다. 장타력이 떨어지는 중심타선은 상대에게 큰 위협이 되지 못한다. 팀장타율 0.370은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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