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은 구자철” 홍명보의 무한사랑

입력 2014-05-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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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구자철(마인츠)이 2014브라질월드컵에 나설 축구대표팀의 ‘캡틴’으로 임명돼 선수단을 이끈다. 홍 감독은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믿음직한 선수”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구자철이 21일 파주 NFC에서 헤딩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주장 확정

선수-코칭스태프간 소통 창구…원팀 이끌 적임자
홍명보감독과 함께 한 네번의 대표팀서 모두 완장


2014브라질월드컵에 나설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호’의 리더가 확정됐다. 구자철(25·마인츠)이다.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21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구자철의 ‘월드컵 캡틴’ 선임을 발표했다.

이미 예고돼 있었다. 8일 월드컵 최종엔트리(23명)가 발표될 때부터 탁월한 리더십을 갖춘 구자철과 이청용(볼턴) 중 한 명이 주장 완장을 차리란 예상이 많았다. 결국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구자철로 정해졌다. 부주장은 이청용.

당초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튀니지와의 평가전에 앞서 주장을 선임하려고 했지만, 좀더 빨리 결정했다. 2박3일간의 짧은 외박을 마치고 태극전사들이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돌입한 이날 오전 팀 미팅을 통해 선수들에게 구자철의 주장 임명 사실을 알렸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가교 역할을 할 리더를 조기에 확정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홍 감독은 “선수단에서 (구자철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 ‘황태자’ 아닌 ‘진짜 리더’를 향해!

구자철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홍명보호의 황태자’다. 홍 감독이 A대표팀이 아닌, 각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 때부터 구자철의 이름은 대회 출전 명단에서 빠지지 않았다. 또 그 때마다 리더 역할을 맡았다.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홍명보호의 캡틴은 모두 구자철이었다. 특히 2010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오스트리아에서 진행된 대표팀 전지훈련 막바지에 구자철이 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하자, 홍 감독이 따듯한 전화 한 통으로 가슴 아팠을 제자를 위로했을 정도로 둘의 관계는 각별했다.

각기 다른 대회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만큼 홍 감독과 구자철 사이에는 믿음과 신뢰가 쌓여있었다. 구자철은 “(홍명보) 감독님께서 믿어주셔서 내게 주장을 맡기신 것 같다. 과거와 다를 건 없다. 다만 더욱 진지하고 많은 대화로 동료들간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도 “내 경험상 주장은 굉장히 중요하다. 스트레스도 크다”며 “(구자철은) 책임감이 강하다. 리더의 역할을 잘 알고, 좋은 모습도 많이 보여줬다. 성격도 밝고, 자세도 돼 있다”고 칭찬했다.


● ‘원(One)'의 철학으로 월드컵 비상한다!

물론 단순한 인간관계 때문만은 아니다. 구자철은 누구보다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과 팀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 홍 감독은 구자철의 주장 선임 사실을 선수들에게 전하면서 브라질월드컵에서 대표팀이 나아갈 방향과 문화를 공유했는데, 대표팀의 슬로건인 ‘원(One·하나 됨)’의 원칙 역시 항상 홍 감독과 함께 해온 구자철에게는 아주 친숙하다. 이번 대표팀 훈련에 합류할 때도 구자철은 “우리의 경쟁력은 ‘팀 파워’다. 항상 그랬다. 개인이 아닌, 팀의 힘으로 월드컵에 임할 생각”이라며 홍 감독의 팀 철학을 앞장서서 실천할 것임을 굳게 다짐한 바 있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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