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의 LG, 김기태의 LG와 무엇이 다른가

입력 2014-05-2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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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팀방어율 낮아지고 타율은 올라가

이제 10경기(27일 기준)를 치렀다. ‘양상문 감독의 LG’는 5월 11일까지 ‘김기태, 조계현의 LG’와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5월 11일까지 LG는 34경기에서 10승 23패 승률 0.303을 기록하고 있던 최악의 상황이었다. 마운드는 붕괴됐고 현재윤의 부상으로 포수진이 흔들렸다. 개막 17경기(4월 23일 경기 전까지)만에 김기태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이제 누가 와도(새 감독) 올해는 가망이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LG구단은 팀과 인연이 깊은 양상문 감독을 선택했다. 그리고 많은 것이 달라졌다.


● 팀 방어율·경기 당 실점 낮아져…마운드의 안정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마운드의 안정이다. 류제국~에버렛 티포트~우규민~코리 리오단~임정우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양 감독 취임 전 34경기의 LG 팀 방어율은 5.11에 달했다. 경기당 평균 실점은 5.8점이었고 34경기에서 폭투가 17번 있었다.

양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13일 경기부터 10경기 동안 팀 방어율은 4.97로 낮아졌다. 경기당 실점은 5.1점이다. 투수의 폭투는 단 1개뿐이었다.

프로야구 감독들의 전략과 성향은 모두 다르지만 일부 감독들은 5명의 선발로테이션으로 시즌 전체 128경기를 모두 시뮬레이션하며 확정한다. 상대 팀 예상 선발로 가상 조합을 모두 맞춰보는 감독도 있다. 스프링캠프기간 많은 감독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다.

그러나 시즌 초 LG의 선발로테이션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개막과 함께 김선우와 임지섭이 포함된 선발 로테이션을 선택했다. 티포트의 합류 전이었던 특수한 상황이기도 했지만 기록적인 결과는 실패였다.

양 감독은 취임 직후 빨리 선발진을 안정시키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리오단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후 “155km를 던지는 파워피처가 아니지 않나. 한국 타자들의 커트 능력이 뛰어나 더 빨리 던지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 제구가 흔들린 것 같다. 더 느려도 좋다. 정교하게 던지자”며 직접 진단과 처방을 내렸다. 결과는 긍정적이다.


●6할 승률 그리고 과감한 선택

공격도 대부분 기록이 좋아졌다. 팀 타율은 0.275에서 0.282로 올랐다. 한 경기 평균 안타가 9.6개에서 9.3개로 줄었는데 평균 득점은 4.65점에서 5.9점으로 크게 올랐다. 더 효율적인 공격을 펼친 점도 있었고 34경기 동안 희생타가 14개뿐이었지만 10경기에서 7개가 나온 점은 눈여겨 볼만한 기록이다.

양 감독은 그동안 왼쪽 장딴지에 통증을 느껴 매일 출장이 어려웠던 이병규(9번)를 과감히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보여주기도 했다. 2~3주 기다릴 테니 빨리 완쾌하고 돌아오는 것이 더 팀에 유리하다는 판단이었다. 새 얼굴 백창수와 채은성을 각각 내야와 외야에서 모두 기용하며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이제 10경기뿐이지만 6승 4패의 성적과 좋아진 기록들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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