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G조 조별리그 첫 경기서 독일 4-0 대승의 주역
남아공서도 5골 득점 공동1위 ‘월드컵 사나이’
그가 골을 넣은 모든 월드컵 경기서 독일 승리
월드컵 단일대회 최다 8골 호나우두 추월 관심
‘전차군단’ 독일의 에이스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뮐러는 17일(한국시간)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벌어진 조별리그 G조 1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3골을 넣어 대회 1호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독일의 4-0 완승을 지휘했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5골(3도움)로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 부츠’를 받았던 뮐러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월드컵 무대에서만 총 8골째다. 월드컵 사상 최초로 두 대회 연속 득점왕 탄생의 신호탄도 쏘아 올렸다.
● ‘월드컵에 특화된’ 공격수
뮐러는 유독 월드컵 본선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A매치 통산 50경기에 출전해 20골을 넣었다. 월드컵 본선에서만 8골을 넣어 큰 무대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남아공월드컵 때 21세였던 뮐러는 독일대표팀의 주전이 아니었다. 본선을 앞두고 당시 독일대표팀의 에이스였던 미하엘 발라크가 부상으로 탈락하면서 등번호 ‘13’을 이어받았고, 조별리그 첫 경기 호주전에 선발로 나서는 행운을 누렸다. 뮐러는 이 경기에서 대뜸 A매치 데뷔골을 넣으며 팀의 4-0 승리를 도왔다. 이후 2경기에서 침묵을 지킨 뒤 16강전부터 강력한 존재감을 뽐냈다. 잉글랜드를 상대로 2골-1도움을 올렸다.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도 결승골을 터트렸다. 우루과이와의 3·4위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그는 5골로 다비드 비야(스페인), 베슬리 스네이더(네덜란드) 등과 함께 득점랭킹 공동 1위에 올랐다. 득점 공동 1위 중 어시스트가 3개로 가장 많았던 뮐러는 골든 부츠의 주인공이 됐고, 남아공월드컵 영플레이어상까지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 뮐러 “4년 전 실수 잊지 않았다!”
뮐러는 4년 전 남아공월드컵에서 개인적으로는 큰 성과를 얻었지만, 4강전에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지니고 있다. 8강전에서 ‘핸드볼 반칙’으로 옐로카드를 받은 그는 경고누적으로 준결승 스페인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뮐러는 “경기에서 뛸 때보다 더 흥분했다.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쉬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독일은 월드컵에서 항상 우승 후보였지만, 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서 정상을 밟은 뒤로는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독일은 뮐러가 골을 넣은 월드컵 경기에선 모두 승리했다. 이 때문에 독일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뮐러도 4년 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전 경기에 출전해 가능한 많은 골로 팀을 우승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17일 포르투갈전의 해트트릭으로 뮐러는 월드컵 4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이다. 브라질월드컵 첫 경기에서 3골을 터트린 그가 2000년대 들어 열린 월드컵 단일대회 득점왕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호나우두(브라질)의 8골(2002한일월드컵)을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호나우두를 넘어선다면 1970멕시코월드컵에서 10골을 넣은 게르트 뮐러(독일) 이후 44년 만에 두 자릿수 골 득점왕의 탄생도 기대해볼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