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도 매너도 완패한 포르투갈

입력 2014-06-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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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페페, 독일전 ‘박치기’ 퇴장…2차전 미국전 결장
‘원조 악동’ 조이 바튼도 “세계 수준 미친 짓” 조롱

실력에서도 지고, 매너에서도 졌다. 그야말로 ‘망신살’이 뻗쳤다.

포르투갈은 17일(한국시간) 사우바도르에서 벌어진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독일에 0-4로 완패했다. 몰상식한 행동까지 범했다. 0-2로 뒤진 전반 37분 페페(레알 마드리드)는 독일 공격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와 신경전을 벌이다 ‘박치기’를 시도해 퇴장당했다. 몸싸움 과정에서 뮐러가 얼굴을 부여잡고 넘어지자 시뮬레이션 액션이라고 판단한 듯,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결국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에서 쫓겨났다.

이뿐 아니다. 하울 메이렐레스(페네르바체)도 사고를 쳤다. 페페의 퇴장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심판에게 양손 중지를 뻗어 경멸의 뜻을 나타냈다. 페페는 이번 퇴장으로 23일 미국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심판진은 메이렐레스의 삐뚤어진 행동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에 따라선 역시 향후 출전정지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페페의 박치기에 대해 ‘축구계의 원조 악동’으로 불리는 잉글랜드 조이 바튼(QPR)은 트위터를 통해 “내 전문가적 견해로 볼 때 페페의 박치기는 세계 수준의 미친 짓이었다”고 힐난했다. 동료의 눈을 담뱃불로 지지는 등 그동안 수차례 악행을 저질러온 바튼이 볼 때도 페페의 행동은 이해하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페페의 ‘만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페페는 2010∼2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FC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도 후반 16분 위험한 행동으로 퇴장당해 패배의 원흉이 됐다. 2009년에는 상대 선수를 가격해 10경기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2011∼2012시즌 스페인 국왕컵 8강전에선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손을 밟는 비신사적 행위로 축구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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