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기만 해도 가는데…이탈리아 또 고배

입력 2014-06-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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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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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에 0-1…16강 진출 불발
유럽 외 대륙 월드컵 부진 징크스

‘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월드컵에서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탈리아는 25일(한국시간) 나타우의 에스타디오 다스 두 나스에서 벌어진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우루과이에 0-1로 패했다. 후반 14분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유벤투스)의 퇴장이 뼈아팠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이탈리아는 1승2패(승점 3)로 조 3위에 그쳤다. 2010남아공월드컵에 이어 다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이탈리아대표팀의 조기 탈락에 자국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탈리아는 남아공월드컵 실패 이후 체사레 프란델리(57) 감독을 선임했다. 그는 2012유럽선수권대회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덴마크, 체코 등 만만치 않은 상대와 B조에 속했지만 6승4무, 무패의 성적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잉글랜드, 우루과이, 코스타리카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됐지만 상승세의 이탈리아가 16강에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1차전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2-1로 격파한 이탈리아는 순항하는 듯했지만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0-1로 덜미를 잡혔고, 이날 우루과이에도 패해 눈물을 삼켜야 했다. 프란델리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전술 변화를 시도했는데 실패로 돌아갔다.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축구협회장도 사의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탈리아는 역대 월드컵 4차례 우승으로 브라질(5회)에 이어 2번째로 우승컵을 많이 들어올렸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유럽대륙 외의 지역에서 열린 월드컵에선 2차례(2010·2014년) 조별리그 탈락, 한 차례(2002년) 16강 진출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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