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펠로, “러시아 GK, 실점 상황에서 레이저 공격 받았다”

입력 2014-06-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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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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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알제리전에서 1-1 비겨 조별리그 탈락
동점골 허용 직전, 관중이 러시아 GK 아킨페예프 레이저 공격
카펠로 “시야에 방해 받았다” 분통 터트려
알제리 할릴호지치 감독 “보지 못해 할 말 없다”

2014브라질월드컵 H조에서는 한국과 함께 러시아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러시아의 사령탑은 이번 대회 출전국 감독 가운데 가장 연봉이 많은 파비오 카펠로(68·이탈리아)다. 카펠로 감독의 연봉은 약 670만 파운드(약 116억원)로 알려져 있다. 카펠로 감독은 27일(한국시간) 알제리와의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관중의 레이저빔 공격으로 피해를 당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영국의 가디언지에 따르면, 카펠로 감독은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가 레이저 빔 때문에 시야에 방해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문제의 상황은 러시아가 1-0으로 앞선 후반 15분에 발생했다. 알제리는 상대 진영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이 때 관중석의 누군가가 방어를 위해 준비 중이던 아킨페예프의 얼굴 위로 초록색 레이저 빔을 수초 간 발사했다. 아킨페예프는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프리킥에서 알제리 이슬람 슬리마니(26·스포르팅 리스본)는 헤딩슛을 성공했고, 경기는 1-1로 종료됐다. 만약 러시아가 승리했다면 16강에 진출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 입장에선 이 골 때문에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본 셈이었다. 카펠로 감독은 “내 인생에서 변명이란 없다. 이것은 핑계가 아니라 사실이다. 그 상황을 포착한 사진과 화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축구협회는 이미 브라질월드컵 이전에 카펠로와의 계약을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연장했다. 러시아가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카펠로는 계속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 그는 “러시아 감독을 계속 맡을 것이냐?”는 취재진의 날선 질문에 “그들(러시아)이 원한다면…”이라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카펠로는 잉글랜드 사령탑이던 2010남아공대회에 이어 월드컵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하며, 명장의 이력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한편 알제리 바히드 할릴호지치(62·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감독은 레이저 테러에 대한 질문에 “난 그 장면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할말도 없다. 경기에 대한 질문을 해 달라. 독일전(16강전)에 대해선 왜 묻지 않나”라며 빗겨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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