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벨·볼스테드·앨버스…보내? 말어?

입력 2014-07-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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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쉬벨-두산 볼스테드-한화 앨버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LG·두산·한화, 계륵용병 골머리

벨, 떨어지는 볼 대처 안되면 아웃
볼스테드 컨트롤 기복 현재 수정 중
앨버스 중간계투 전환 기회 주기로

외국인선수 전성시대에 ‘계륵’이 된 용병들이 있다. LG 조쉬벨, 두산 크리스 볼스테드, 한화 앤드류 앨버스 등이다. 퇴출과 잔류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 이들 때문에 구단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 2군 간 LG 조쉬벨

LG 양상문 감독은 27일 벨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벨은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타율 0.267에 10홈런, 39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30홈런·100타점을 기대하는 외국인타자로서는 낙제점이다. 퇴출설이 나오는 건 비단 이 때문이 아니다. LG는 현재 8위다. 이제 시즌 전환점을 돌았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지금 당장은 4강 싸움에서 멀어져있다. 벨을 굳이 1군에서 고집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양 감독은 “벨의 복귀시점은 미정이다. 지금처럼 떨어지는 볼에 약한 모습을 보이면 기용하기 어렵다”고 못을 박았다. 단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사실상 쓰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활용하지 않을 용병을 굳이 돈까지 지불하면서 잡아둘 이유도 없다. LG는 선택의 기로에서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 구위는 괜찮은데 기복이 큰 볼스테드

두산은 키가 207cm인 볼스테드를 영입하면서 더스틴 니퍼트(203cm)와 함께 선발진의 트윈타워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30일까지 4승6패, 방어율 6.07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15번의 등판에서 6이닝 이상을 던진 건 4번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에서는 5이닝을 채 채우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4강 싸움에서 밀린 두산으로서는 용병 교체카드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두산 운영팀 관계자는 “구위 자체는 좋다. 지금 미국에 볼스테드만한 구위를 가진 투수가 없기 때문에 더 지켜볼 예정”이라며 “문제는 기복인데 변화구 제구가 잘 되면 좋은 피칭을 하다가 제구가 흔들리면 무너지는 성향이 있다. 문제점을 코칭스태프가 인지하고 수정 중이다”고 설명했다.


● 70일째 무승 앨버스

한화 앨버스는 4월 20일 대전 LG전 승리 이후 70일 동안 승리가 없다. 지난달 첫 3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도 승리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으나 이후부터 급격히 무너졌다. 최근 2경기에서는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시즌 방어율은 7.12까지 치솟았다. 부진 탈출의 기미도 보이지 않아 구단의 시름이 깊어졌다. 그렇다고 무작정 퇴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화는 얼마 전 케일럽 클레이를 퇴출하고 새로운 외국인투수 라이언 타투스코를 데려왔다. 대개 용병교체는 순위 싸움에서 반등을 노릴 때 진행이 가능한데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는 용병 2명을 바꾸는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구단은 앨버스의 활용방안을 고민 중이다. 투구수가 60개가 넘어가면 구위가 떨어지는 만큼 중간계투로 돌려 기회를 줄 계획을 갖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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