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이 본 롯데 6월 반전동력은 김승회 박종윤

입력 2014-07-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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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회-박종윤(오른쪽). 스포츠동아DB

롯데 ‘영원한 캡틴’ 조성환(38)은 은퇴 후 전력분석원으로서 ‘지도자 수업’의 첫 계단을 밟고 있다. 롯데의 주중 3연전 상대팀을 분석하는 것이 그의 미션이다. “양성제 분석원을 따라다니며 도울 뿐”이라고 애써 비중을 축소해 말했다. 그러나 그는 1일 오전부터 부산 해운대 집을 나서 바로 목동으로 향했다. 7월 첫머리를 여는 넥센 3연전에 대비한 정보를 담은 브리핑을 하기 위해서였다.

정작 “롯데 경기는 못 본다”고 웃었지만 조성환은 바로 6월까지 현역에서 뛰었다. 대반전이 일어난 롯데의 6월을 누구보다 꿰뚫어볼 수 있는 위치다. 조성환의 눈에 비친 롯데 6월 승률 1위의 비결은 뭘까.


● “김승회와 박종윤을 꼽고 싶다”

롯데는 6월 19경기에서 13승 6패(승률 0.684)를 거뒀다. 전체 1위였다. 덕분에 4위를 탈환하고 6월을 5연승으로 마감할 수 있었다. 조성환은 그 원동력으로 선발이 아니라 마무리인 김승회를 꼽았다. 김승회는 6월 한 달 7세이브(시즌 12세이브)를 성공시켰다. 블론세이브는 1개였다. 김승회가 뒤에서 버티어주니 불펜이 6월 방어율 3.59로 견고해졌다. 그 덕분에 선발까지 부담이 줄어든 롯데의 6월 팀 방어율은 1위(3.82)였다. 표류하던 롯데 마운드는 맨 뒤에서부터 해법을 찾았고, 그것이 선순환을 일으킨 셈이다. 김승회가 김성배의 대체마무리로서 첫 경험임을 고려하면 더욱 가치 있다.

조성환이 6월의 야수로 월간 타율 0.368 8홈런 19타점을 몰아친 최준석이 아니라 박종윤을 꼽은 이유도 개인성적보다 팀에 미치는 헌신을 생각한 평가였다. “박종윤이 좌익수로 가지 못했더라면 최준석의 활약도 없었다”는 것이 조성환의 진단이다. 1루와 좌익수를 겸업하면서도 박종윤은 6월 타율 0.324를 기록했다.


● 롯데, 결단 이상의 위기관리 능력에 사활 달려

마무리 공백 상황에서 김승회의 발탁, 박종윤의 좌익수 투입을 통한 공격력 극대화 라인업은 롯데 김시진 감독의 모험적 결단이었다. 이 도박이 롯데의 6월 반전을 이끌어냈다. 그만큼 롯데가 처했던 상황이 절박했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그러나 이제는 롯데가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될 시점이다. 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시험조차 안했던 두 개의 카드가 적중한 것은 놀라운 결단이자 굉장한 행운에 가깝다. 7~8월 롯데가 어떻게 체력을 관리하면서 더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김 감독은 진짜 시험대에 올라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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