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밀워키 포수 루크로이 “우리 팀 선전 비결은 바로…”

입력 2014-07-05 1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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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루크로이. 동아닷컴DB

[동아닷컴]

메이저리그 2014 시즌이 벌써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특징은 토론토, 캔자스시티, 밀워키 등 만년하위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이중 밀워키는 4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시즌 성적 51승 35패 승률 0.593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위 세인트루이스와는 5경기 차를 유지할 만큼 여유가 있다.

밀워키의 약진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팀의 ‘안방마님’ 역할을 맡고 있는 포수 조나단 루크로이(28)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루크로이는 투수리드 등 수비부담이 큰 포수임에도 4일 현재 시즌 타율 0.331 8홈런 43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부문 4위에 올라있다. 도루 저지율도 0.328로 상위권이다.

메이저리그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원한다면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포수가 있어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만큼 야구에서 포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던 샌프란시스코와 세인트루이스는 야디어 몰리나(32)와 버스터 포지(27)라는 뛰어난 포수가 있었기 때문에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

미국 플로리다 출신인 루크로이는 대학시절부터 공격형 포수로 두각을 나타냈고, 200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101번)에서 밀워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그 해 루키리그에서 출발한 루크로이는 매년 리그 올스타에 선정될 만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마이너리그를 지배했다. 그리고 3년 뒤인 2010년 5월 미네소타를 상대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루크로이는 그 해 하반기부터 밀워키의 안방마님 자리를 꿰찼을 정도로 공수 양면에서 준비된 선수였다.

루크로이는 2012년 정규시즌에서 두 번이나 한 경기 7타점을 올려 빅리그에서 선수들의 타점을 공식적으로 기록하기 시작한 1920년 이후 포수로는 처음 한 시즌 두 경기 7타점을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올 해로 메이저리그 5년 차인 루크로이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288 532안타 54홈런 268타점.

동아닷컴은 국내 언론 최초로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루크로이를 만나 단독 인터뷰했다.

다음은 루크로이와의 일문일답.

-최근 팀 성적이 좋아 컨디션도 좋을 것 같다.

“(웃으며) 그렇다. 개인적으로 심신상태 모두 다 좋고 특히 올 해는 개인성적도 좋아서 예년에 비해 자신감이 충만하다. 지금의 좋은 컨디션을 잘 유지해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팀 성적에 기여하고 싶다.”

-빅리그 특급포수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비결이 있다면?

“남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수비는 물론 공격 역시 항상 코칭스태프와 상의하면서 매일 조금이나마 발전하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했던 것이 주효한 것 같다. 지금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 된다.”

조나단 루크로이. 동아닷컴DB


-타율부문 3위에 오를 만큼 개인성적이 좋다.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사실 나는 개인적인 목표를 정하지 않는 편이다. 야구는 단체운동이기 때문이다. 타율 3할이나 홈런 20개 등 개인목표를 설정하기 보다는 내가 출전하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자 임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 뒤에 어떤 개인성적이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했다면 어떤 성적이 따라 오던지 후회하지 않는다.”

-야구를 시작하고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였나?

“지나 2011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가 가장 기쁘고 행복했다. 사실 빅리그 선수들이 평소 열심히 운동하는 것은 바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다행히 올 시즌 우리 팀 성적이 좋아 그때의 기쁨과 감동을 다시 한 번 더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올 시즌 밀워키가 선전할 수 있는 것은 당신의 공이 큰 것 같다.

“과찬이다. 야구는 어느 특정인에 의해 절대 성적이 좌지우지될 수 없다. 빼어난 선수가 없을지라도 팀 원 모두가 합심해서 최선을 다하면 또 좋은 성적이 날 수 있는 게 야구이다. 올 시즌 우리 팀이 선전할 수 있는 이유는 후자 쪽이다. (주위를 둘러보며) 보다시피 클럽하우스 분위기도 좋고 팀 성적도 좋은 것은 팀 동료 모두가 함께 이뤄낸 결과이다.”

-경기나 연습이 없는 날은 주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그런 날은 대부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잘 알겠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시즌 중에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항상 가족과 함께 특히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시즌 중에는 그들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 항상 미안하다.”

-야구선수들은 징크스가 많다. 당신도 그런 편이가?

“사실 신인 때는 미신을 믿는 편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런 면에서는 조금 자유로워졌다. 야구장에 나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운동을 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징크스는 이제 없다.”

-당신도 별명이 있을 것 같다.

“그렇다. 동료들이 내 이름을 줄여 ‘루크(Luc)’라고 부른다.”

-루크가 만약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려운 질문이다. 내가 야구를 안 했다면? 생각해 보니 무서운 질문이기도 하다, 하하. 잘 모르겠다. 평생 야구만 해서 다른 쪽 일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래도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루크에게 야구란 어떤 의미인가?

“야구는 내 삶이다. 특히 야구를 할 수 있는 재능을 가져 기쁘게 생각한다. 아울러 야구를 통해 내가 한 가족의 가장 역할을 할 수 있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는 윤택한 삶을 제공할 수 있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끝으로 당신과 밀워키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나와 우리 팀을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올 시즌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었으면 좋겠다.”

-오늘 귀한 시간 고맙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꼭 찾아가겠다.

“(웃으며) 고맙다. 그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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