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골프 한류 배울래요”

입력 2014-07-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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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의 선진화된 골프 배우기에 적극적이다. 6일 중국 웨이하이 포인트 호텔&골프 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금호타이어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중국의 골프팬들이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KLPGA

두대회 연속우승 김효주에 질문공세
골프문화·경기운영 등 적극적 관심


“어떻게 하면 그렇게 부드러운 스윙을 할 수 있는가?”

6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웨이하이 포인트 호텔&골프 리조트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겸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투어 금호타이어여자오픈의 우승자 김효주(19·롯데)에게 중국 미디어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중국의 골프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뗐다. 여자프로골프 투어는 연간 16개 대회가 열릴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선수들의 실력은 세계 수준과 차이가 크다. 금호타이어여자오픈에서도 잘 나타났다. 61명의 중국선수가 출전했지만 예선 통과자는 10명에 불과했다. 내심 우승을 바랐던 펑샨샨(25)은 공동 7위에 그쳤다. 그 때문인지 김효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컸다.

특히 올해는 한국여자골퍼들을 따라다니는 팬들이 많이 보였다. 대회 기간 중 피켓을 들고 김효주를 응원하는 중국 여성팬이 목격됐고, 사인을 받기 위해 수십 명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김효주는 “해외에서도 응원해주는 모습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며 좋아했다.

관심은 김효주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왕인 장하나(22·비씨카드)와 전인지(20·하이트진로) 등 20대 초반의 선수들을 보면서 한국골프 배우기에 적극적이었다. CLPGA 미디어 담당자는 “금호타이어여자오픈은 중국의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한국선수들과 경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한국의 선진골프문화를 중국에 제대로 보여주는 계기였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여자오픈의 운영을 대행한 스포티즌 심찬구 대표이사는 “CLPGA의 요청으로 대회 운영과 진행, 홍보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여러 차례 회의를 했다. 심지어 CLPGA 투어에서 ‘골프대회의 운영을 맡기고 싶다’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경험이 부족한 CLPGA의 눈에 선진화된 한국의 투어 문화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중국골프협회(CGA) 왕리웨이 부주석은 “스폰서 기업을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과 매끄러운 경기운영 등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관전 소감을 밝혔다. 필드에서 불어오는 또 다른 ‘한류’의 시작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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