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수 감독 “김현수는 해결사” 임시 4번타자 낙점

입력 2014-07-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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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스포츠동아DB

4번때 통산타율 3할2푼5리 21홈런 101타점
두산 송일수 감독, 칸투 휴식기간 대체 투입

두산 김현수(26·사진)가 8일 잠실 LG전에서 옆구리 통증을 호소한 호르헤 칸투 대신 4번타자로 나서 6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은 1개였지만 8-7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 2사 3루서 달아나는 귀중한 1점을 뽑아내며 중심타자다운 활약을 했다.

물론 올 시즌 두산의 4번타자는 칸투다. 8일까지 타율 0.310에 팀 홈런 1위(18개), 타점 2위(59개)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6월 한 달간 타율이 0.292로 떨어졌다. 잔부상이 많고 피로도가 높은 만큼 코칭스태프가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컨디션 조절을 주고 있다. 문제는 칸투가 빠졌을 때 그 자리를 메워줄 대체자였는데, 김현수가 해결사로 나타났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김)현수는 3번에 고정돼 있지만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4번에 배치해도 무방한 카드다”면서 “게다가 김현수는 칸투나 홍성흔보다 병살타의 위험이 낮다. 칸투가 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지만 부상 등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 (김)현수의 활용범위가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김현수는 그동안 김동주, 칸투 등 붙박이 4번타자로 인해 기회를 많이 얻지는 못했지만 4번 타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실제 2007년부터 올해까지 약 8년간 4번타자로 통산 537타석에 들어서 타율 0.325, 21홈런, 101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4번 타순에 가장 많이 나갔던 2010년에는 타율 0.313에 13홈런, 45타점의 좋은 성적을 세웠고, 2009년에도 타율 0.367, 5홈런, 31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정작 본인은 “4번 타자라고 큰 의미는 없다. 그저 4번째 나가는 타자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지만 4번타자는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라는 상징성이 있다.

송 감독도 “최근 타순의 짜임새가 안 좋을 때 김현수와 칸투의 타순을 바꿔볼까도 고민했다”며 “김현수는 앞으로도 3번에 주로 배치되겠지만 상황에 따라 4번 타자로서 활용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 스스로도 ‘중심타자’로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며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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