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축구 선언 축구대표팀 새 감독 슈틸리케의 과제

입력 2014-09-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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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신임 감독이 8일 경기도 고양 MVL호텔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다음달 국내서 벌어지는 2차례 A매치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슈틸리케 감독은 코칭스태프 구성, 선수 점검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취임 직후부터 한국축구의 현주소 파악에 나섰다. 고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1. 숨은 진주 찾아 1기 멤버 선발
2. 이임생 합류 코칭스태프 완성
3. 아시안컵 대비한 ‘옥석가리기’

축구국가대표팀 새 사령탑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취임과 동시에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데 이어 10일에는 수원삼성-울산현대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5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실리축구’를 선언한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 경기력 재건을 위한 마스터플랜 마련과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를 위해 입국 직후부터 잰걸음을 놓고 있는 것이다. 축구대표팀은 5일 베네수엘라전(3-1 승)과 8일 우루과이전(0-1 패)을 통해 한결 나아진 경기력으로 2014브라질월드컵 참패의 후유증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 선수 파악과 코칭스태프 구성이 첫 번째 과제

슈틸리케 감독은 우루과이전을 통해 대표선수들의 기량을 눈으로 확인했다. 이어 대표팀 인력 풀을 넓히기 위해 K리그 경기도 직접 관전하며 숨은 진주를 찾았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도 점검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토대로 10월 2차례(10·14일) A매치에 나설 ‘슈틸리케 1기’ 멤버를 낙점한다. 과거 외국인 감독이 선임될 때마다 새로운 선수들이 등장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눈을 사로잡을 ‘뉴 페이스’가 누구일지도 관심사다.

슈틸리케 감독은 코칭스태프 선임 작업도 병행한다. 영어 구사가 가능한 이임생 싱가포르 홈 유나이티드 감독의 발탁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싱가포르 홈 유나이티드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내 아시아권에선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9월 A매치 2연전을 이끈 신태용 코치 등을 포함해 2∼3명의 국내 코치가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한다. 코칭스태프 구성이 완료되면 해외파 중 9월 A매치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의 소속팀을 방문해 몸 상태를 점검하는 등 쉴 틈 없이 움직인다.


● A매치 4경기 통해 아시안컵 밑그림 그려야

슈틸리케 감독의 계약기간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다. 월드컵 예선 결과를 통해 한 차례 검증한다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의 기본 입장이다.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 결과는 슈틸리케 감독의 계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출전하는 첫 공식대회가 내년 1월 아시안컵 이기에 가볍게 치를 수는 없다. 또 아시안컵은 월드컵 다음으로 큰 대회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1960년 이후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납득할 만한 수준의 성적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슈틸리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외풍에 시달릴 수 있다.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남은 시간은 4개월 여다. 앞으로 4차례(10·11월 각 2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아시안컵에 나설 선수들을 뽑아야 한다. 이 기간 동안 한국선수들의 특성을 파악 하고, 대표팀 문화도 익혀야 한다. 그래야만 대표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한국축구에 대해 많은 정보가 없다”고 인정한 슈틸리케 감독이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향후 4개월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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