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선수들. 스포츠동아DB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는 마지막까지 치열한 4위 경쟁을 펼친 LG에 비해 일정과 선발로테이션 등 많은 부분이 유리했다. 그러나 경험의 차이는 계산하기 힘든 영역이었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드러난 큰 경기 울렁증은 생각보다 컸다. NC가 더 잦은 결정적 실수로 경기 분위기를 내눴다. LG도 큰 해프닝이 있었지만 큰 행운이 뒤따랐다.
22일 마산에서 열린 2차전 9회초는 야구 역사에 꽤 오래도록 남을 해프닝이었다. LG가 3-2, 1점차로 앞선 1사 1루에서 대주자로 나간 문선재는 힘차게 도루를 시도하며 타구를 보지 않았다. 내야 플라이로 빨리 1루로 돌아가야 했지만 뒤늦게 공을 봤고 엉뚱하게도 3루로 뛰었다. 순간 NC 2루수 박민우는 타구를 놓쳐 버렸다. 어이없는 주루를 하던 문선재는 어부지리로 홈을 밟았다. 이날 경기 승패를 가른 결정적 점수였다.
고졸 2년차 박민우는 이날 밝은 표정으로 경기를 준비했지만 결정적 순간 경험의 차이는 분명히 있었다. 수비 뿐 아니라 희생번트 작전에서도 실수가 있었다. 포스트시즌 경력이 3경기 1타수가 전부였던 문선재는 도루를 시도할 때 타구를 보지 않는 프로선수로는 매우 큰 실수를 했다.
NC의 전문 대주자 이상호는 2차전에서 과감한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실패했다. 경기 흐름이 한 순간에 끊기는 순간이었다. 이상호는 스타트를 끊는 과정, 리드 폭 모두 시즌 때와 달랐다. 실수였다.
NC 김경문 감독은 “커리어의 차이다”고 젊은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했다. 그러나 단순히 실수가 아니라 성장통 이었다면 3∼4차전의 승부는 의외의 방향으로 튈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