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구장·구름 관중…NC ‘잠실공포증’ 넘어라

입력 2014-10-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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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3∼4차전은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잠실구장은 규모가 가장 크고 마산구장에 비해 관중도 많이 수용하기 때문에 경기력은 물론 양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준플레이오프 3∼4차전은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잠실구장은 규모가 가장 크고 마산구장에 비해 관중도 많이 수용하기 때문에 경기력은 물론 양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PS 대비 잠실 경험 많은 이종욱 중견수 위치 변경
NC 선수들 긴장 극복 관건…기선제압 홈런 변수

이제 무대는 ‘잠실’이다. LG와 NC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LG는 홈구장에서 플레이오프(PO) 진출 확정을, NC는 2연패를 딛고 새 마음으로 ‘1차전 같은’ 3차전을 준비한다. 잠실구장은 마산구장과 다르다. 구장 규모와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공격, 수비, 주루플레이의 전략과 작전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다.


● ‘70만’ 차이가 가를 향방은

NC 김경문 감독은 “커리어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1∼2차전에서 잦은 실수로 2경기를 내준 아쉬움을 빗댔다. LG는 주전 2루수 박경수가 빠졌지만 김용의가 자리를 메웠고, 포수 최경철의 ‘미친 활약’으로 탄탄한 전력을 드러냈다. 반면 NC는 베이스러닝과 수비에서 약점이 노출됐다. 기록에 잡힌 실책수만 해도 5개(NC)와 1개(LG)로 크게 차이가 난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까지 포함하면 차이는 더욱 크다.

잠실벌 3차전의 관건은 ‘잠실공포증’이다. NC 베테랑들이 “포스트시즌에서 잠실의 앰프와 응원소리는 정말 대단하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을 정도. LG는 올 시즌 116만7400명의 관중이 잠실을 찾으며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팬을 동원했다. 2위 두산(112만8298명)보다 3만9000여 명 많다. 반면 NC는 46만7036명의 관중이 마산구장을 찾았다. 유효관중 차이만 약 70만 명. 평균관중만 봐도 LG는 1만8241명으로 NC(7297명)보다 약 1만 명 많다. NC의 한 선수는 “대규모의 관중이 찾는 잠실의 응원과 함성소리, 그리고 상징성 등이 있어 더 긴장할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 ‘승부수’ 대포와 외야수비

잠실구장은 규모가 가장 크다. 홈플레이트부터 좌우 펜스까지 거리는 100m, 중앙까지 거리는 125m에 달한다. 홈런이 적게 나올 수밖에 없다. ‘투수 친화적’이다. 외야 깊숙이 뻗는 타구가 많이 나와 외야수비도 강조된다.

NC 김경문 감독은 이점을 대비하기 위해 포스트시즌에 앞서 이종욱과 나성범의 수비 위치를 바꿨다. 이종욱은 중견수로, 나성범은 우익수로 나서고 있다. 둘은 1차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2차전에선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이종욱은 두산 시절 잠실구장을 홈으로 써 낯설지 않다. 다만 NC는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경으로 중계플레이 등 유기적인 수비 시스템에 문제점을 노출할 수도 있다.

단기전은 흐름 싸움이다. 홈런이 확실한 득점원이 될 수 있다. 잠실구장 규모가 커 마산보다는 홈런이 나올 가능성은 적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홈런이 ‘얼마나’보다 ‘언제’ 터지느냐가 더 중요하다. LG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팀 홈런 90개로 꼴찌에 그쳤지만 준PO에서 경기당 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잠실에선 정규시즌 72경기에서 36개의 홈런을 때리며 2경기당 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진영, 박용택, 정성훈이 각각 5개씩 뽑아냈다. NC는 올 시즌 37홈런과 30홈런을 친 에릭 테임즈와 나성범의 방망이에 기대를 건다. 테임즈와 나성범은 잠실에서 2개씩의 홈런을 기록했다. 4개의 홈런을 친 모창민도 충분히 기댈 만하다. NC는 잠실 16경기에서 9홈런으로 경기당 0.56개를 기록했다. LG보다 앞선 장타력이 살아나야 한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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