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박지성 넘었다

입력 2014-11-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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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니트 원정 2골…한국인 챔스 단일시즌 최다 3골

손흥민(22·레버쿠젠)이 5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4 ∼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C조 4차전 제니트와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팀에 2-1 승리를 안겼다. 한국선수의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 첫 멀티골이다.

손흥민은 또 이번 32강 조별리그에서만 3골·1도움을 올리고 있다. 3골은 한국선수의 챔피언스리그 단일시즌 최다골이다. 종전 기록은 2004∼2005시즌 아인트호벤(네덜란드) 박지성의 2골이다. 플레이오프 2경기까지 포함하면 이번 대회 손흥민의 성적은 5골·1도움이다.

레버쿠젠(독일)도 3승1패(승점 9)로 조 1위를 지키는 한편 2경기를 남긴 가운데 조 3위 제니트(1승1무2패·승점 4)를 승점에서 5점 앞서 16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 슈팅력과 스피드 뽐낸 손흥민

손흥민은 자신의 장점을 앞세워 2골을 뽑았다. 첫 골은 후반 2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프리키커가 밀어준 볼을 잡은 카림 벨라라비가 짧게 패스해주자, 손흥민은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오른쪽 골포스트를 향해 휘어져 날아간 볼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5분 뒤 추가골에선 순간 스피드가 빛났다. 문전으로 쇄도하다 슈테판 키슬링의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스피드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한 박자 빠른 왼발 슛으로 다시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은 최고수훈선수(MOM·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 찬사 쏟아낸 독일 언론

독일 언론은 일제히 레버쿠젠의 승리를 보도하며 손흥민을 칭찬했다. 축구전문지 키커는 “손흥민이 모든 부분을 확실하게 만들었다”며 “손흥민의 2골로 레버쿠젠이 원정에서 승점 3을 획득해 16강 진출에 한 발 다가섰다”고 호평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도 “손흥민의 2차례 정확한 슈팅으로 레버쿠젠이 3승째를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처음으로 멀티골을 넣어 기쁘다. 하지만 내가 영웅이 아니다. 쉽지 않은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위해 애쓴 모든 동료들이 영웅이다”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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