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이 소사에 매달리는 이유

입력 2014-11-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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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염경엽 감독은 고심 끝에 한국시리즈(KS) 선발 로테이션을 3인 체제로 정했다. 앤디 밴헤켄, 헨리 소사, 그리고 오재영이다. 밴헤켄이 1·4·7차전을 맡고, 소사가 2·5차전에 출격한다.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KS 3차전에 등판한 오재영은 6차전 선발로 준비한다.

실질적으로 넥센이 삼성을 잡을 수 있는 포인트는 밴헤켄과 소사가 출격하는 경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달렸다. 넥센은 밴헤켄을 낸 KS 1차전은 승리했으나 소사가 나온 2차전에서 완패를 당했다. 소사의 구위가 떨어지고 있다는 대목이 넥센은 찜찜하다.

왜냐하면 소사는 LG와의 플레이오프(PO)에서도 1·4차전에 등판했다. 밴헤켄보다 회복력이 빠르다는 이유로 염 감독은 소사에게 3일 휴식만 주고 다시 4차전에 올렸다. PO에서는 이 선택이 적중했다. 그러나 정작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S 2차전에서 소사는 2.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밴헤켄이 3일만 쉬고 나서야 하는 8일 KS 4차전도 넥센으로서는 부담스럽다. 더 큰 걱정은 소사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예정된 KS 5차전에 나서야 되는데 삼성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상태라는 점이다.

염 감독은 7일 KS 3차전에 앞서 “소사는 힘이 빠져서 무너진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 삼성한테 잘하려는 마음만 앞섰다. 그런 생각으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안 된다고 의욕만 앞세우지 말고, 구체적 방법을 찾으라는 충고다. 염 감독은 “예를 들어 공이 높았다면 ‘포수 다리를 보고 던진다’는 등 자신만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는 안 되고 자신만의 과정과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차전에 불펜 필승 방정식을 모두 투입하고도 역전패를 당해 1승2패로 몰린 넥센이다. 염 감독은 소사가 5차전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고, KS가 7차전까지 진행되면 불펜에 대기시키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밴헤켄과 소사 두 투수의 능력치가 극대화되지 않는 한, KS가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염 감독은 분명히 알고 있다.

목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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