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리포트] 손흥민·구자철 “의미있는 경기”

입력 2014-11-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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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구자철(오른쪽). 스포츠동아DB

레버쿠젠-마인츠 0-0…교체명단 박주호 출전 불발

손흥민(22·레버쿠젠)과 구자철(25·마인츠)의 맞대결이 펼쳐진 독일 분데스리가 코리안 더비가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레버쿠젠은 8일(한국시간) 바이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홈경기에서 마인츠와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에는 수많은 한국 팬들이 몰려들어 코리안 더비에 쏠린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공식 집계는 불가능했지만, 경기장에서 만난 선수들이 “지금까지 가장 많은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했다”고 밝힐 정도였다. 이날 손흥민과 구자철은 나란히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에서 뜨거운 맞대결을 벌였고, 박주호(27·마인츠)는 교체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세 선수의 만남은 경기 후 이뤄졌다. 전날 원정팀 마인츠가 레버쿠젠이 아닌 쾰른에서 숙박해 만남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모처럼 한데 모인 세 선수의 얼굴에선 웃음꽃이 피었다. 먼저 손흥민이 원정팀 라커룸을 찾아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구자철이 홈팀 라커룸을 찾아갔다. 박주호가 여기에 가세해 믹스트존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세 선수는 “지금까지 경기 중 가장 많은 한국 팬들이 찾아와줘서 무척 기뻤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구자철과 손흥민은 이번 코리안 더비에 대해 한 목소리로 “의미 있는 경기였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매년 레버쿠젠 경기 때 (손)흥민이랑 대결하는데, 항상 부상 등 큰 문제 없이 경기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흥민도 “항상 (구)자철이 형과 함께 경기를 뛸 때면 많은 걸 배운다. 경기에 뛰진 못했지만, (박)주호 형도 마찬가지다. 오늘 맞대결은 상당히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두 팀은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지만, 선수들의 반응은 달랐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골 찬스가 있었지만, 슈팅을 너무 아꼈다. 비겨선 안 될 경기를 비겨 동료들도 많이 아쉬워한다. 하지만 이런 게 축구다. 계속 배워야 한다”고 한 반면, 구자철은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늘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경기 중 골 찬스는 분명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팀 동료들도 최근 2연패에 원정경기다보니 결과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이런 부분이 오늘 경기에 부진한 원인이라 본다. 그래도 힘든 원정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겨 만족한다.”

한편 이날 맞대결은 펼친 세 선수는 모두 최상의 몸 상태로 국가대표팀의 중동원정에 합류할 계획이다. 구자철은 부상 복귀 후 첫 풀타임을 소화했고, 66분을 뛴 손흥민도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주신다. 덕분에 몸 관리는 항상 잘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주호 역시 “아직 복귀전을 치르진 못하고 있지만, 몸 상태는 상당히 좋다. 언제든 뛸 수 있다”며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레버쿠젠(독일)|박종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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