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신인왕 경쟁…백규정이 웃었다

입력 2014-11-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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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규정(왼쪽)이 16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끝난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에서 공동 23위로 신인왕 포인트 67점을 추가해 최종 2311점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친 19세 동갑내기 친구들인 고진영(오른쪽·2221점)과 김민선(가운데·2218점)을 따돌렸다. 사진제공|KLPGA

고진영·김민선과 막판까지 혼전
“신인상 받고 시즌 마무리 기쁘다”

상금왕보다 더 치열했던 신인왕 경쟁에서 백규정(19·CJ오쇼핑)이 웃었다. 1995년생 동갑내기인 고진영(넵스)과 김민선(CJ오쇼핑)의 추격을 뿌리치고 신인왕에 등극했다.

백규정은 16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공동 23위에 올라 신인왕 포인트 67점을 추가했다. 합계 2311점을 획득한 백규정은 고진영(2221점)과 김민선(2218점)을 제치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올해 신인왕 경쟁은 역대 가장 뜨거웠다. 시즌 초반부터 19세 동갑내기 백규정-김민선-고진영의 3파전이 될 것이란 예상이 흘러나왔다. 모두 국가대표 출신인데다, 실력도 엇비슷했다.

시즌 초반 흐름은 백규정이 좋았다.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으로 한발 앞서나갔다. 그러나 이후 고진영의 반격이 거셌다. 우승은 없었지만, 착실하게 포인트를 쌓으며 백규정을 제치고 5월 신인상 포인트 1위에 올랐다. 이후로는 혼전이 거듭됐다. 백규정이 6월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째를 챙기며 다시 앞서나갔고, 주춤하던 고진영은 8월 넵스 마스터피스 우승으로 빼앗겼던 1위를 되찾았다.

신인왕 경쟁은 10월 이후 본격화됐다. 백규정이 9월 메트라이프 KLPGA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공동 6위와 KB금융스타챔피언십 공동 3위를 기록하며 다시 1위로 올라섰다. 그대로 백규정의 신인왕이 굳어져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민선이 쫓아왔다. 11월 9일 끝난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백규정과 고진영의 턱밑까지 따라왔다. 백규정 2244점, 고진영 2170점, 김민선 2167점으로 박빙이 됐다.

시즌 내내 이어져온 신인왕 경쟁의 최종 승자는 결국 마지막 대회에서 가려지게 됐다. 2라운드까지 공동 46위에 머물며 부진했던 백규정은 최종일 공동 23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의 주인공이 됐다. 백규정은 “마지막까지 앞을 내다볼 수 없었다. 포인트 차도 크지 않았고, (고)진영이와 (김)민선이가 상승세여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신인상을 받고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인천|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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