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종운 감독의 ‘휴테크 전략’ 이유 있네

입력 2015-01-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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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운 감독. 스포츠동아DB

지난시즌 화요일경기 1승 18패 1무 ‘최악’
경기력 악영향 주는 휴식형태 금지 당부

2014시즌 롯데는 128경기 58승69패1무 승률 0.457로 7위를 기록했다. 지금은 물러난 전임 경영진은 개막도 하기 전부터 ‘무조건 우승’이라며 무리수를 뒀지만 결과는 포스트시즌 탈락이었고 후폭풍도 거셌다.

롯데의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놀라운 사실이 숨겨져 있었다. 바로 화요일 승률이었다. 롯데는 지난해 화요일 총 20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승18패1무였다. 지난 시즌 롯데는 4위 LG와는 5.5게임차였다. 화요일에 10승10패만 했었어도 4강에 올라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계산이다.

단순 승차 뿐 아니라 화요일은 프로야구 시즌 중 한 주의 시작, 6연전의 출발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롯데는 무려 18주를 패배로 출발했다. 화요일 경기에서 불펜 투수들이 대거 투입되면 한 주 마운드 운영에 무리를 주며 다음 5경기 모두 영향을 준다. 화요일 18패는 18번의 패배 뿐 아니라 페넌트레이스 전체에 큰 악영향을 준 악재 중에 악재였다. 롯데의 화요일 패배가 늘어날수록 주변에서는 ‘롯데 선수들은 휴식일(월요일) 밤 뭐하고 다니는 거냐?’는 비판적인 시선이 뒤따랐다.

이종운(사진) 신임 감독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선수들과 새해 첫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첫 번째로 효율적인 휴식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훈련자세, 책임감보다 앞서 강조한 것이 ‘휴식’이다. 이 감독은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휴식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즌 중 프로야구는 대부분 오후 늦은 시간 경기가 끝나기 때문에 선수들의 개인적인 약속은 휴식일인 월요일에 집중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롱런하는 선수들 대부분은 시즌 중 월요일을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삼는다.

팬이 많은 인기 구단 롯데 선수들이 지난해 어떤 월요일을 보냈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새 감독이 전한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따르느냐에 올 시즌 많은 것이 달려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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