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상현 5년만에 내야수 귀환…조범현 감독 “타격 전념하라”

입력 2015-01-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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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스포츠동아DB

익숙한 데뷔 포지션…체력 안배도 유리
장성호와 번갈아 1루수·지명타자 계획

1루수 좌 성호, 우 상현!

kt 김상현(35·사진)이 5년 만에 내야수로 다시 변신한다. 장성호(38)와 함께 번갈아 미트를 끼고 kt의 1루를 지킨다.

각 구단 감독 방에는 1군과 퓨처스, 재활 선수들의 포지션과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상황판이 걸려있다. 선수의 이름과 사진이 함께 있는 자석 카드가 각 포지션에 붙어있다. 감독의 구상과 계획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힌트다. 수원 kt위즈파크 조범현 감독 방 1군 1루에는 김상현과 장성호의 사진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조범현 감독은 “김상현을 1루에 기용할 생각이다. 타격에 더 전념할 수 있는 장점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현은 2001년 내야수로 프로에 데뷔 2010년까지 3루수로 뛰었다. 2군에서 외야 수업을 받기도 했지만 장타력을 갖춘 3루수가 그의 타이틀이었다. 외야수 변신은 2011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이뤄졌다. 당시 KIA는 이범호를 영입했고 강한 어깨를 가진 김상현을 대신 외야로 이동시켰다. 당시 조범현 감독은 김상현을 직접 방으로 불러 “팀을 위해 외야로 이동해 달라”고 말했다. 김상현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로 모든 것을 대신했다. 구단에서는 동기인 김상현과 이범호가 자칫 자존심 경쟁을 펼칠까 염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상현은 일본에서 돌아와 아직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은 이범호를 광주구장에서 집으로 직접 태워주는 등 성숙된 모습을 보였었다.

5년 만에 이뤄진 내야 변신은 김상현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외야수로 송구능력은 뛰어나지만 내야가 훨씬 익숙한 자리다. 특히 2010년 무릎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외야보다는 1루가 부상 위험이 적다는 이점도 있다. 조범현 감독은 “장성호와 김상현이 번갈아 1루와 지명타자로 꾸준히 출장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베테랑들이기 때문에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현의 포지션을 1루로 낙점하면서 팀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김동명(27)은 외야로 이동한다. 삼성이 차세대 진갑용으로 기대를 걸고 1차 지명 했던 김동명은 포수 출신이지만 장타력을 살리기 위해 kt 이적 후 1루수로 변신했다. 그리고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56, 17홈런을 기록했다. 외야수로 야구를 시작하면 내야수를 맡기가 쉽지 않지만 포수나 내야 출신은 비교적 적응이 빠르다. 김동명도 다양한 수비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외야 변신을 마칠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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