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2연승 8강 진출인데… 한국 불난집·호주 잔칫집

입력 2015-01-15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아시안컵 조별리그 경기력·분위기 극과극

한국과 호주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에서 나란히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양국은 17일 오후 6시(한국시간)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조 1위 자리를 놓고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호주가 골 득실차에서 +7로 한국(+2)에 5골이나 앞서있다.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하려면 반드시 호주를 꺾어야 한다. 그러나 분위기는 극과 극이다. 한국은 가시밭길을 힘겹게 헤쳐 나가고 있는 반면 개최국 호주는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 정상궤도 찾지 못하는 태극호

한국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2연승에 성공한 쿠웨이트전 직후 감독과 선수 모두 경기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경기는 이겼지만 선수들은 졌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주장 기성용(26·스완지시티)도 “11명이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볼을 쉽게 잃어버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부상자 이청용(27·볼턴)이 일찌감치 짐을 싸 한국으로 돌아갔고, 손흥민(23·레버쿠젠) 등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들도 나오는 등 대표팀 분위기 또한 어수선하다. 호주전까지 핵심 선수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고, 팀 분위기도 다잡아야 한다. 아울러 선수들의 체력도 끌어올려야 하고, 조직력도 다져야 한다.


● 축제 분위기 이어가는 호주

호주는 쿠웨이트와 오만을 잇달아 완파했다. 2경기 모두 상대의 밀집 수비를 헤집고 4골씩 몰아쳤다. 2경기 연속 쾌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열광적인 홈팬들의 응원도 그들의 경기력을 배가시켜주고 있다. 호주 축구팬들 사이에선 사커루(호주축구대표팀 별명)의 아시안컵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가 점점 부풀어 오르고 있다.

호주에도 부상자는 있지만, 경기력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부상으로 오만전에 나서지 못한 주장 마일 예디낙(31·크리스털 팰리스)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만전에서도 팀 케이힐(36·뉴욕 레드불스) 등 몇몇 선수가 상대의 거친 태클에 다칠 뻔했다. 그러자 호주 앤제 포스테코글루(50) 감독은 일찌감치 교체 카드를 활용해 핵심 선수들에게 쉴 시간까지 주며 한국전에 대비하는 여유를 보였다.

브리즈번(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