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옵션 핵심은 타석수…최대 8억 인센티브

입력 2015-01-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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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스포츠동아DB

풀타임 75만달러 등 주전 의지 계약에 담겨

역시 연봉이 다가 아니었다. 한국프로야구 출신 야수 메이저리그 진출 1호 강정호(28·피츠버그·사진)가 풀타임으로 활약할 경우 최대 75만 달러를 보너스로 받는다. 최대 인센티브 액수가 올해 넥센에서 받은 연봉 4억2000만원의 두 배에 가까운 약 8억1500만원인 셈이다. 옵션은 안타나 타점, 홈런이 아닌 타석수에 걸렸다. 풀타임 활약을 바라는 구단, 주전으로 뛰고 싶다는 선수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AP통신은 21일(한국시간) 강정호와 피츠버그의 세부 계약 내용을 보도했다. 보장 총액은 기존의 알려진 것과 같다. 4년 총 1100만 달러(약 119억 6000만원)로 2015년과 2016년 각각 250만 달러, 2017년 275만 달러, 2018년 3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2019년 피츠버그가 강정호의 잔류를 선택하면 연봉은 550만 달러로 크게 오른다. 결별 때는 바이 아웃 25만 달러를 받는다.

옵션 내용은 시즌 475타석을 넘어서면 7만5000 달러의 보너스가 지급되며 500타석 이상 추가 10만 달러, 525타석 10만, 550타석 10만 달러가 더해진다. 575타석에 도달하면 17만5000 달러, 600타석을 돌파하면 20만 달러가 더 추가된다.

메이저리그는 한 시즌 팀 당 162경기를 치른다. 타석은 주전확보, 그리고 얼마나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느냐에 달려있는 기록이다. 상위타선에 있을수록 유리한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LA 다저스 리드오프로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디 고든은 1번 타자로 148경기에서 609타석을 기록했다. LA 에인절스의 거포 마이크 트라웃은 중심타선에 포진해 157경기에서 602번 타석에 섰다. 피츠버그가 자랑하는 슈퍼스타 앤드루 매커친도 600타석 이상은 단 한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주로 3번 타자로 활약하며 146경기에서 548타석을 기록했다.

보너스가 시작되는 475타석은 피츠버그가 설정한 풀타임 주전의 기준으로 볼 수 있다. 162경기 모두를 뛴다고 가정할 때 한 경기 평균 2.9타석으로 주전을 확보하면 큰 어려움 없이 달성할 수 있다. 최대 보너스의 기준 600타석은 162경기를 뛰면서 한 경기 평균 3.7번 타석에 서야한다. 마이크 트라웃은 해냈지만 매커친은 오르지 못했다. 그만큼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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