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최강희 “이동국·레오나르도와 공존 고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디펜딩 챔피언인 전북현대는 2015시즌에도 변함없는 ‘1강’으로 꼽힌다. 이유는 분명하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모토로 한 막강 화력 덕분이다.
올해 초 전력보강부터 공격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였다. 타 포지션에서도 영입이 이뤄졌지만, 공격진의 가세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과거 수원삼성에서 맹위를 떨친 브라질 공격수 에두(34)와 전북에서 펄펄 날던 에닝요(34)를 각각 FC도쿄(일본), 창춘 야타이(중국)에서 데려왔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36)과 측면 콤비 레오나르도(29·브라질)∼이재성(23) 등 기존 멤버들까지 건재해 전북의 공력라인은 적어도 국내에선 따를 팀이 없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아직 ‘조합’과 ‘상생’이라는 측면에선 평가를 유보해야 할 듯하다.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0-0 무)에서 전북의 숙제가 드러났다. 전북은 경기 내내 가시와를 괴롭혔다. 16차례 슛 가운데 9개가 골문을 향했다. 가시와는 슛 5개에 그쳤다.
그런데도 가시와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필드플레이어 10명 전원이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선 채 철저한 ‘선 수비-후 역습’ 전략을 구사한 가시와가 잘 버틴 측면도 있지만, 사실 전북 공격진에도 큰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다.
전북은 전·후반 각기 다른 전략을 내세웠다. 에두가 먼저 원톱으로 나선 뒤 후반 들어 에닝요와 나란히 투톱을 이뤘다. 경기 흐름도 조금씩 달랐다. 분명한 점은 공격 2선 측면에서의 에닝요가 전방에 배치된 에닝요보다 좀더 강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딜레마가 시작된다. 조합이다.
에닝요는 레오나르도와 위치가 겹친다. 에두는 허벅지 부상으로 이날 가시와전에 결장한 이동국과 같은 포지션이다. 더욱이 전북에 투톱은 ‘완전히 맞는 옷’이 아니다. 아직은 낯설다. 레오나르도, 에닝요의 역할에도 확실한 정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전북은 동계훈련 때 다양한 조합을 실험하고 전술을 마련했지만, 조직력이 완전히 들어맞고 영입 멤버들이 온전히 팀에 녹아들기 위해선 시간도 필요하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우리를 상대로 원정 오는 팀들은 내려서기 마련이다. 이동국, 에두, 레오나르도, 에닝요 등 모두가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공공의 적’이 된 전북이 올 시즌 목표로 삼은 챔피언스리그-클래식 동반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