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KBL
공익근무 이후 첫 시즌 9위…의욕 넘쳤지만 부상 등 악재 겹쳐
명가 재건의 키워드는 “선수간 시너지 효과”라며 냉철한 반성
KCC는 2010~2011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동부를 꺾고 왕좌에 올랐다. 하승진(221㎝)은 당시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맹활약하며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2008~2009시즌에 이어 2번째로 우승반지를 차지한 그는 이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대체했다. 하승진이 빠진 세 시즌 동안 KCC는 정규리그 4위(2011~2012시즌), 10위(2012~2013시즌), 7위(2013~2014시즌)로 부진했다.
올 시즌은 소집해제 이후 복귀무대였다. 준비 과정부터 ‘명가 재건’을 향한 하승진의 의욕은 남달랐다. 2012~2013시즌부터 수비자 3초룰이 폐지돼 ‘거탑’ 하승진의 위력은 더 커질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KCC는 2014~2015시즌을 9위(12승42패·0.222)로 마감했다. 창단 이후 최저 승률이었다. 김태술과 하승진을 비롯한 주전들의 줄 부상 등 악재가 겹쳤다. ‘농구대통령’ 허재 감독은 성적에 책임을 지고 시즌 도중 자진 사퇴했다.
하승진은 올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팀의 주축선수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FA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팀 성적 때문에) 무거운 마음이 앞선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승진은 올 시즌 38경기에서 평균 12.55점·9.8리바운드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상대팀들은 세트오펜스보다는 런앤건을 구사하며 기동력이 떨어지는 그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하승진은 “무엇보다 농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란 것을 절실히 느낀 한해였다. 올 시즌 우리 팀은 선수간의 시너지 효과가 잘 나오지 않았다. 5명의 장점이 모여야 성적이 나오는데, 5명의 단점이 부각된 것 같다”고 냉정한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일단 KCC는 하승진의 FA 잔류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승진-김태술 콤비가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면, KCC는 언제든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추승균 감독대행 역시 “아직 전체적으로 손발이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팀워크’를 팀 재건의 키워드로 꼽았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 @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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