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우석 ‘준비된 양손투수’

입력 2015-03-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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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우석 선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어릴적부터 왼손 투구·오른손 송구
아버지 권유로 왼손으로 글씨 쓰기도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스위치투수에 도전하고 있는 한화 최우석(24·사진)이 연일 화제다. 한화 김성근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양손으로 투구하기 시작했고, 덕분에 ‘최우석 룰(투수가 투구판을 밟을 때 투구할 손의 반대쪽에 글러브를 착용해 어느 손으로 던질지 먼저 표시)’도 생겼다. 그는 7일 대전 LG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1.1이닝 2안타 1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활약을 예고했다.

최우석이 양손투수가 된 건 우연이 아니다. 그는 8일 “양손을 쓰게 된 건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며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권유로 왼손으로 글씨 쓰고 밥도 먹었다”고 말했다. 오른손을 쓰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부터다. 일곱 살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는 그는 “학교 야구부 인원이 딱 9명이어서 왼손 투수를 하면서 유격수도 같이 봐야했다”며 “그런데 글러브가 오른손잡이용이었다. 어쩔 수 없이 내야 수비를 할 때는 오른손으로 공을 잡고 송구를 했고, 중학교부터 투수를 그만두고 타자에만 집중했더니 양손을 모두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최우석에게도 고충은 있다. 불펜피칭을 할 때도 양손을 모두 풀어야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그래도 그는 “왼쪽 팔은 유연해서 공을 많이 안 던져도 잘 풀린다. 어제(7일)도 불펜에서 왼쪽 15개, 오른쪽 15개씩 공을 던지면서 몸을 풀었다”며 “불펜에서도 공을 많이 던지게 되겠지만 원래 공을 많이 던지면 그만큼 강해진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학교 다닐 때도 투수를 한 뒤로는 매일 피칭을 해서 코치님들이 말릴 정도였다”고 했다. 양손투수 덕분에 유명세도 탔다. 그는 ‘최우석 룰’이 발표된 뒤 “이제 사람들이 야구선수인 줄 안다. 친구들도 연락이 많이 왔다”며 수줍게 웃었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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