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성 “안주하기보다 변화”

입력 2015-03-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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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최강자 유연성은 “내 목표는 리우올림픽 금메달”이라며 “이를 위해 훈련 및 경기운영 방식에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화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리우올림픽 맞춰 훈련량·훈련방식 등 조금씩 바꿔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최강자 유연성(29·수원시청)은 담대했다.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전영오픈을 마치고 9일 오후 귀국해 11일 강원도 화천에서 개막한 2015 전국봄철배드민턴리그전(봄철대회)을 찾았다. 아직 시차적응도 안 됐고, 몸도 피로하지만 스매싱은 매서웠다. 뒤 공간을 차지하는 아우라는 이용대(27·삼성전기)와 짝을 이룬 남자복식과 다를 바 없었다. B조 밀양시청과 제4경기 복식에서 동료 김영선과 호흡을 맞춰 밀양시청의 강동호-유영남 조를 맞아 2-0(21-18 21-12)으로 제압했다. 작년 9월 군(상무)을 제대하고 수원시청 유니폼을 입고 거둔 첫 번째 승리였다.


● 변화 찾아온 ‘한달’

유연성은 지난 한달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 사이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 됐다. 한국에서 근무하는 일본인 아내와 지난달 7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3년 3개월 만에 성공한 부부의 인연이었다. 그는 “선수촌 근처에 신혼집을 잡았다. 생활이 크게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3월 3일부터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전영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곧장 태극마크 선명한 유니폼을 챙겨들었다. 결혼 다음날부터 바로 훈련에 매진했다. 신혼여행은 미룰 수밖에 없었다. 표정은 의연했지만 미안한 마음도 교차했다. 그는 “대회 전 출국할 때까지 주말에만 몇 번 보고 말았다. 와이프가 모든 걸 이해해준다. 항상 고맙다”고 웃었다. 달콤한 신혼을 미루고 참가한 전영오픈 남자복식에서 32강에서 탈락했다. 세계랭킹 1위에게 주어진 가혹한 성적표였다. 그는 “전영오픈 우승이 없어서 욕심을 부렸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 안주 대신 집어든 변화

분명 희망도 엿볼 수 있었다. 남자복식 파트너인 이용대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올림픽에 맞춰 조금씩 변화를 주기로 했다. 그는 “(이)용대와 나 모두 성장을 위해서 1월부터 부단히 변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훈련량과 훈련방식, 그리고 경기운영까지 조금씩 바꿨다. 정상에서 안주하기보다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전영오픈에서 새로움을 끄집어냈고, 아직은 미완이었다. 그는 “오랜만에 출전한 대회라서 운영이나 중요한 포인트에서 점수를 잘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아직 기술적으로 완벽하진 않지만 새 훈련이 익숙해지면 더 큰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는 “이기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 기존 스타일에 무언가를 더하고 덧붙였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당연히 리우올림픽 금메달이다. 서서히 몸을 끌어올리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웃었다. 많은 이들의 시선이 정상을 향해 부담이 없지 않지만 강한 책임감으로 리우를 바라보고 있다.

화천|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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