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LG-모비스 ‘복수 시리즈’다

입력 2015-03-17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선수들. 스포츠동아DB

■ “모비스 나와”… LG, 5차전서 오리온스 꺾고 극적인 4강 PO 진출

19점·12R·자유투 결승득점 ‘문태종 매직’
작년 챔프전 패배 설욕 ‘리벤지 매치’ 성사

정규리그 1위 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PO) 파트너는 결국 LG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났던 두 팀이 이번에는 4강 PO에서 만난다. LG로선 ‘리벤지 시리즈’를 꿈꾼다.

슈터 문태종이 부활한 LG가 오리온스를 따돌리고 ‘복수혈전’의 기회를 잡았다. 문태종은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PO(5전3승제) 5차전 오리온스전에서 34분45초 동안 뛰면서 19점·12리바운드·4어시스트·3블록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83-80 승리에 앞장섰다. 정규리그 4위 LG는 6강 PO를 3승2패로 통과해 18일부터 모비스와 5전3승제로 4강 PO를 치른다. LG는 2시즌 연속 4강 PO에 올랐다. 반면 2006∼2007시즌 이후 8시즌 만에 4강 PO 진출을 노렸던 오리온스는 아쉬운 눈물을 삼켜야 했다.

문태종은 이번 시리즈 들어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6강 PO 2차전에서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기록했을 뿐 1·3·4차전에선 3점슛을 단 한개도 넣지 못하고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렀다. 특히 4차전에선 고작 3점에 그쳤다. 지난해 여름 대표팀에 선발돼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치르고 휴식 없이 곧장 리그에 참여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온 문태종은 이틀에 한 경기씩 펼쳐진 6강 PO 일정에 체력적으로 고전하는 듯했다.

그러나 에이스는 달랐다. 위기에서 남아있는 힘을 모두 쏟아냈다. 문태종은 1쿼터 시작과 동시에 3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첫 득점을 책임졌다. 10-14로 뒤진 1쿼터 중반에도 다시 3점슛을 적중시켰다. 2쿼터 종료 직전 3점포를 재가동해 팀이 43-41로 앞서 채 3쿼터를 맞을 수 있게 했다.

3쿼터에 2점슛 위주로 플레이하며 8점을 몰아넣은 문태종은 승부처였던 4쿼터 들어선 득점 대신 수비에서 크게 기여했다. 오리온스의 맹추격에 고전한 LG는 4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80-80 동점을 허용했다. 이 때 문태종은 수비에서 오리온스 용병 리오 라이온스의 골밑 공격을 막아냈다. 이어 공격에 참여해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고, 오리온스 이현민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하나를 성공시켰다. 결국 이 점수가 결승득점이 됐다. 4차전 부진 후 “5차전에선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던 문태종이 약속을 지켰다.

창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