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멀티플레이 주문 “선수 가치 높인다”

입력 2015-03-2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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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사진제공|넥센히어로즈

박병호·김민성·윤석민 내야 멀티포지션 훈련

넥센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에게 멀티플레이를 주문하고 있다. 1루수 박병호가 3루수 훈련을 하고, 3루수 변신에 성공한 김민성에게는 “2루수 수비를 놓지 말라”고 당부한다. 1·3루수가 주 포지션인 윤석민에게 유격수를 맡긴 것도 단순히 강정호가 빠져서만은 아니다. 염 감독은 “한 포지션을 더 볼 수 있다면 그 선수의 가치는 배가 된다”며 “감독은 경기에서 이기고 팀을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의 가치를 높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유격수, 2루수, 포수가 강하면 그 팀 타순은 강해진다”고 했다. 유격수, 2루수, 포수는 내야수비의 핵심이다. 그래서 대개 방망이보다는 수비력에 집중하게 된다. 다시 말해 유격수, 2루수, 포수 중 강타자가 있다면 그 팀 타선은 강해질 수 있다. 염 감독은 “(김)민성이가 현재 거포 3루수로 성장했지만, 2루 수비가 가능하다. 민성이가 2·3루 수비가 모두 된다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을 때 데려가려는 팀이 얼마나 많겠나”라며 “(박)병호가 3루수 수비를 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팀뿐 아니라 선수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격수’ 윤석민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내렸다. 염 감독은 “윤석민, 김하성, 김지수에게서 강정호를 보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는 “4월 한 달간 절실하게 매달리는 선수에게 90∼100경기를 뛸 기회를 줄 것이다. 단, 한 가지는 확실하다. 윤석민이 유격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팀에도 좋지만 1·3루수, 유격수까지 볼 수 있는 개인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에 대해서도 “뽑을 때부터 정근우처럼 야구를 하다가 이후 몸집을 키워 강정호가 되면 파워에 스피드까지 갖춘 내야수가 된다고 봤다”며 “물론 모든 건 선수 본인이 왜 해야 하는지를 납득해야 한다. 강압적 훈련은 의미 없다. 또 단계를 거쳐야 한다. 감독은 방향을 제시하고, 과정을 기다려주는 게 필요하고 생각한다”고 스스로의 선수단 운용 원칙을 설명했다.

목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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