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주년 특집|야구인 100인 설문] SK, 다크호스 그 이상…한화, 5강 가능성 반반

입력 2015-03-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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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팀 감독과 코치, 선수들, 각 방송사 해설위원, 프로야구 심판 등 야구인 100명은 올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SK를 꼽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0개 팀 감독과 코치, 선수들, 각 방송사 해설위원, 프로야구 심판 등 야구인 100명은 올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SK를 꼽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2015 프로야구 5강 전력은?

SK, 지난해 PS 탈락팀 중 ‘5강 진입 후보’ 1위
김성근감독의 한화 “PS 진출 가능” 47명 답변
“NC, 가을야구 어렵다” 61%…“kt는 꼴찌” 77%

김성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지름신’과 접신한 한화는 과연 3년 연속 꼴찌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대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지난해 11월 마무리훈련부터 올해 스프링캠프, 그리고 시범경기까지 야구팬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는 바로 한화의 2015시즌 예상 성적이었다. 현장에서도 ‘야구의 신이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는 얘기가 자주 들린다.



● 현장 감독·선수 ‘한화 PS 진출 가능성 높다’

과연 그라운드에 가장 가까이 있는 각 팀 감독과 코치, 선수, 심판, 해설위원, KBO 각 위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스포츠동아는 창간 7주년 특집으로 총 100명(감독·코치·선수 60명, 해설위원 15명, KBO 각 위원회 25명)에게 ‘한화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할까’라고 물었다. 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현장 감독·코치·선수 집단의 60명 중 절반이 넘는 32명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한 감독은 “각 포지션에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 외국인투수들만 제몫을 해도 반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해설위원 집단에선 6명이 ‘가능하다’, 7명이 ‘어렵다’고 예상했다. 심판과 기록원 등 KBO 위원들에선 ‘어렵다(11명)’가 ‘가능하다(9명)’보다 조금 많았다. 응답자 한 명은 “감독은 신이 아니다”는 뼈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FA 3총사(배영수·송은범·권혁)와 외국인투수들이 팀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모두 김성근 감독 취임 이후 선택된 전력이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 감독이 진정한 역량의 시험대에 올랐다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답변이 어렵다’는 유보도 10명으로, 다른 질문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정말 예상이 어렵다”, “변수가 너무 많다”, “5강 싸움까지는 할 수 있는데 가능성은 반반” 등의 답변이 나왔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 중 유보 10명을 뺀 90명 중 47명이 ‘가능하다’, 43명이 ‘어렵다’고 답한 설문결과는 그동안 다른 하위권 팀의 반전 성공률과 비교하면 대단히 높은 기대치다.


● NC가 위험하다?

‘2014시즌 4강(삼성·넥센·NC·LG) 중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장 위험해 보이는 팀은?’이라는 질문에는 총 61명이 NC를 꼽았다. 해설위원 15명 중 10명이 NC를 지목했는데, 대부분 “줄어든 외국인투수 1명, 불투명한 4∼5선발, 백업 전력의 대거 입대” 등을 이유로 내놓았다. 한 코치는 “이성민을 kt로 보냈는데 원종현의 이탈(암투병)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왔다”고도 말했다. 에이스 류제국의 공백이 생긴 LG(20표)와 강정호(피츠버그)가 미국으로 떠난 넥센(14표)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을 선택한 응답자도 1명 있었다.


● SK는 다크호스 그 이상

‘지난해 4강 탈락팀(SK·두산·롯데·KIA·한화) 중 5강 진입이 가장 유력한 팀’을 묻는 질문에는 SK가 56표로 압도적 1위였다. 선발왕국으로 꼽히는 두산은 19표로 2위, 한화는 11표로 3위에 올랐다. 롯데와 KIA는 5표씩을 얻었다. SK는 5강 다크호스를 넘어 삼성의 대항마로도 지목됐다. 한 감독은 “외국인선수들이 평균 이상만 해줘도 삼성과 1·2위를 다툴 수 있는 전력이다”고 말했다. 해설위원 한 명은 “김용희 감독은 오랜 시간 공백이 있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퓨처스(2군) 감독과 육성총괄 등 최근 계속 SK에서 객관적으로 팀 내부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다른 신임 감독과 비교해 굉장히 큰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고 분석했다. SK와 두산을 놓고 망설이는 응답자도 많았는데, 대부분 “두산은 마무리라는 숙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kt,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을까?

1군에 데뷔하는 kt는 시범경기에서 기대이상으로 선발 마운드의 힘과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지만, 아직 공격력에 있어선 의문부호가 따랐다. 현장 및 전문가들의 의견도 비슷했다. 전력이 두껍지 않아 부상이라는 암초의 위험이 가장 크다는 지적도 많았다. ‘2013년 NC(7위)처럼 첫 해 탈꼴찌가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100명 중 21명이 ‘가능하다’고 답했지만, 77명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조범현 감독이 지략이 있고 수가 있는 사령탑이지만 2013년 NC에 비해 특급선수가 부족하다”, “준비를 많이 했지만 NC는 한 시즌 128경기를 하면서 중간에 휴식일도 있었다. 한화와 KIA의 몰락이 있었던 2013년과 환경 자체가 다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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