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김두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골 이상 넣어야 팀 승률 높아…골 더 간절”
성남FC의 베테랑 미드필더 김두현(33)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무대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5경기에 출전해 5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두현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원삼성에 몸담고 있는 동안에는 골과 가깝지 않았다. 미드필더로서 수비진영과 공격진영의 연결고리 역할에만 충실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성남 이적 후에는 확 달라졌다. 지난해 38경기에서 32골에 그친 성남은 골이 필요했다. 팀 공격력 강화를 위해 그의 공격 가담이 부쩍 늘었다.
김두현은 자신의 능력을 보란 듯이 뽐내고 있다. 시즌을 절반도 소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5골을 넣었다. 13일 친정팀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도 0-1로 뒤진 전반 41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넣었다. 현재의 페이스대로라면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2007년 7골), 최다 공격포인트(2006년 10개) 기록을 새로 쓸 수 있다.
김두현은 “예년에 비해 올 시즌 골을 많이 넣고는 있지만, 기록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팀에서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요구하는데, 그에 맞춰 플레이하다보니 골이 많이 나온 것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더 많은 골에 대한 간절함도 덧붙였다. “팀에 도움이 되는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보다 골을 더 넣어야 한다. 우리 팀은 수비가 끈끈한 팀이다. 그래서 두 골 이상 넣는 경기에서 승률이 높다. 매 경기 팀이 두 골 이상을 기록할 수 있도록 더 뛰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성남은 올 시즌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6차례에 걸쳐 2골 이상을 넣어 4승1무1패를 기록 중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