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재? 이정협?…‘매의 눈’ 슈틸리케의 행복한 고민

입력 2015-06-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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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이정협(오른쪽). 스포츠동아DB

UAE전서 골 폭발 이용재·이정협
슈틸리케 감독이 발탁한 황태자들
미얀마전 원톱, 누가 선택될지 관심

미얀마전 원톱은 이정협(24·상무)일까,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일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61·독일)으로선 ‘행복한 고민’에 빠질 만하다.

축구국가대표팀은 16일 오후 9시(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미얀마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1차전을 치른다. 11일 말레이시아 샤알람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3-0 완승을 거둔 대표팀은 현재 방콕에서 미얀마전에 대비해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이용재는 6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슈틸리케호’에 승선했다. 일각에서 일본 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그의 경기력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적어도 내가 볼 때 한번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며 그를 감쌌고, 이용재는 자신의 A매치 데뷔 무대였던 UAE전에 선발출장해 후반 15분 감격적인 데뷔골까지 신고했다. 이용재에 이어 후반 교체투입된 또 다른 원톱 이정협도 종료 직전 쐐기골을 터트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임을 다시 입증했다.

이정협과 이용재 모두 크게 주목 받지 못하던 공격수들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어 일약 대표팀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안정감 측면에서 보면 A매치 한 게임을 치른 이용재보다는 1월 2015호주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붙박이 멤버로 자리매김한 이정협의 미얀마전 원톱 기용이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이용재는 13일 3개조로 진행된 훈련에서 손흥민(23·레버쿠젠), 염기훈(32·수원),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 등과 함께 주전조에서 뛰어 슈틸리케 감독이 누구를 미얀마전에 선발로 내세울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용재와 이정협 모두 원톱형 자원이지만, 이정협이 정통 스트라이커라면 이용재는 공격 2선과의 유기적 조합을 통해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어내는 스타일이다. 24세 동갑내기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이정협과 이용재 중에서 누가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을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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