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에서 개최된 ‘2015 K리그 U-18 챔피언십’은 전 경기를 야간에 치르며 선수들에게 48시간의 휴식을 주는 등 최고의 환경을 조성해 호평을 받았다. 10일 열린 결승에서 승리한 전남 드래곤즈 U-18팀 광양제철고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고교 선수들에게 야간경기 경험 제공
48시간 휴식일정·심판판정 등 성공적
포항에서 개최된 2015 K리그 U-18(18세 이하) 챔피언십이 10일 성공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칭찬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승부욕을 고취시킨 것은 물론 제대로 갖춰진 경기장에서 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해 초 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천연잔디에서 야간경기를 할 수 있도록 추진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경기를 천연잔디에서 치르는 것이 불가능해 양덕1·2·3구장과 오천구장을 병행하면서 결승전만 포항 스틸야드에서 진행했다. 그 대신 야간경기 조건은 반드시 지켰다.
고등학생들에게는 최고의 환경이었다. U-17 대표팀에 발탁된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야간경기 자체가 처음이었다. 대부분의 중·고교생들은 여름에도 뙤약볕이 내리쬐는 시간에 뛰어왔다. 경기력 대결보다는 체력싸움으로 변질돼 제대로 된 실력을 드러내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프로축구연맹 김진형 구단지원팀장은 “대표팀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하러 오더라도, 오랜 시간 경기장에 있지 않는다”는 말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선 최소 48시간의 휴식 후 다음 경기를 치르도록 일정을 짰고, 경기 도중 쿨링 브레이크도 실시했다. 그 덕에 선수들이 양질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우승팀인 전남 드래곤즈 U-18팀 광양제철고 김현수 감독은 “프로선수가 되면 거의 야간에 뛰어야 할 텐데 축구선수로서 이번 경험이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으로 부상 위험을 덜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광양제철고 최익진은 “전용구장에서 야간경기를 할 수 있어 설레는 마음으로 뛰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이번 대회에선 퇴장이 단 1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종종 볼 수 있는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도 없었다. 심판들의 정확한 판정을 유도하기 위해 시상 부문에 최우수심판상을 포함시킨 효과가 있었다. 결승전에 적용한 6심제를 다음 대회에서도 유지해 판정의 정확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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