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영섭. 스포츠동아DB
삼성 배영섭(29·사진)이 마침내 돌아왔다. 2년간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9월 25일 전역한 그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7번 좌익수로 선발출장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훈련을 마친 배영섭은 취재진 앞에서 다소 긴장되면서도 들뜬 표정으로 “2년 만에 1군 경기를 뛰니까 긴장이 많이 된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기분이다”며 웃었다. 입대 전보다 얼굴에 살이 붙어 있었다. 그는 “일부러 몸무게를 늘린 건 아닌데 규칙적으로 생활하다보니 입대 전보다 5∼6kg 늘었다”며 “계속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몸무게가 늘었다고 해서 몸이 둔해지지는 않았다. 타격폼도 변한 건 없고, 야구 스타일도 특별히 달라지진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날 배영섭의 1군 엔트리 등록을 예고하면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배영섭은 이에 대해 기분 좋은 웃음을 짓더니 “감독님이 기대하신 것만큼 해야 하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2011년 신인왕 출신으로 삼성 타선의 리드오프와 주전 외야수를 지켜온 그는 공·수·주 기량 면에선 이미 검증이 됐다. 관건은 1군 적응이다. 류 감독도 “몸 상태는 좋은데 결국 빠른 볼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 역시 “빠른 공을 상대하다 보면 빨리 눈에 익어지지 않겠느냐”며 “2군 경기를 하다보니 야간경기도 한두 번밖에 못했다. 빠른 공뿐 아니라 야간경기 적응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영섭이 군복무를 하는 사이 외야진에 박해민과 구자욱이라는 신예 선수가 치고 올라오면서 주전경쟁도 치열해졌다. 그는 “팀 내 경쟁자가 많아졌지만 경쟁자를 의식하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심히 치고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