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 긴이닝 마무리 ‘1석2조 노림수’

입력 2015-10-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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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윤석민. 스포츠동아DB

5강 배수진·선발투수 전환 테스트

KIA 윤석민(29·사진)은 삼성 임창용, NC 임창민과 더불어 올 시즌 30세이브를 정복했다. 그런데 등판경기와 투구이닝이 거의 일치하는 임창용(29일까지 52경기 52.1이닝), 임창민(59경기 60.2이닝)과 달리 윤석민은 49경기에서 67.1이닝을 던졌다. 팀이 앞선 상황에서 긴 이닝을 투구한 적이 많았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윤석민은 29일 롯데전 2.1이닝(48구) 세이브를 포함해 7회부터 투입돼 얻어낸 세이브가 4개에 달한다. 8회 투입 역시 16회로 많은 편이다. 다만 한화 권혁(76경기 109.2이닝)과 달리 KIA 코칭스태프는 윤석민의 휴식을 철저히 보장해주려고 애썼다. 여기에는 어차피 연승이 힘겨운 KIA의 현실인식도 깔려있다. KIA 김기태 감독은 30일 롯데전을 앞두고 “이제 1경기만 져도 5위가 어려운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고 윤석민 활용법에 대해 말했다. 윤석민은 “30일 롯데전도 팀 상황이 되면 던질 수 있다”고 자원했다.

긴 이닝을 던지며 확인된 소득은 윤석민의 선발 전환에 대한 긍정이다. 올 시즌이야 몸이 안 돼서 마무리로 쓴 것이지만, 착실히 훈련한다면 선발로 뛰는 것이 정석이다. 따라서 긴 이닝 마무리는 일종의 선발 테스트 성격도 지니고 있는데, 윤석민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레퍼토리의 다양함을 입증했다. 김 감독도 “선발로 가도 잘 던질 투수”라고 인정했다.

본격적 선발 전환은 2016년 스프링캠프부터 이뤄진다. 그러나 이미 윤석민의 ‘선발 체질’은 긴 이닝 마무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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