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파크, “팬들과 더 가깝게” 접근성·편의성 굿!

입력 2016-03-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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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새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개장식이 19일 열린다. 총 사업비 1666억원을 들여 지은 라이온즈파크는 대지면적 15만1379m², 지하 2층~지상 5층, 총 2만4300석 규모로 최대수용인원은 2만9000명이다. 지붕을 대지 형상에 맞춰 팔각형 구조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며, 기존 원형 구장에 비해 넓은 관람공간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대구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과 바로 연결
이벤트 잔디석·클럽하우스 등 시설 최상


지난해까지 삼성의 대구 홈경기가 주말에 열릴 때면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인근은 말 그대로 교통지옥이었다. 기존 대구구장의 총 관중석은 1만석 규모로 크지 않지만, 구장 앞 도로는 왕복 4차선으로 협소했다. 불법주차와 노점상 등으로 인해 인도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주차장도 매우 비좁아 경기를 뛰는 선수들조차 이중삼중으로 주차할 때가 많았다. 종종 삼성의 훈련시간에 구단 직원이 달려와 선수들에게 자동차 키를 받아 차를 이동시키는 일도 있었다. 지하철역도 가깝지 않고 버스 접근성도 떨어져 자동차를 이용해야 하는데, 주차가 어려우니 시민운동장은 야구팬들에게 가깝지만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장소였다.

19일 개장하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화려하다. 아름다운 외관뿐만 아니라 접근성에서부터 옛 구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하다. 내부시설 역시 하나부터 열까지 관중의 시선에 맞춰 설계하고 건설돼 이름 그대로 공원 같은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 지하철 출입구 앞에 서 있는 새 구장


대구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 4·5번 출구로 나와 고개를 들면 바로 눈앞에 지상 5층 높이의 연면적 4만6943m²에 이르는 대형 야구장을 만날 수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야구장이 참 밖에서 봐도 예쁘고 안에서도 웅장하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고 차량을 이용한다면 시민들에게 공모해 이름을 정한 ‘야구전설로’를 통해 편리하게 도착할 수 있다. 단, 주차장은 1117대 규모로 관중석 2만4274석 규모에 비해 많지 않다. 대구시는 당초 대구육상진흥센터에 새 야구장을 건설하고 3000대 이상의 대형 주차장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하철역 인근이 더 많은 시민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해 현 부지를 선택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국내 야구장 중 최초로 팔각형 형태로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외야 펜스 거리는 좌우 99.5m와 중앙 122.5m이고, 높이는 3.2m다(왼쪽 사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내야 전 좌석에는 컵 홀더를 설치하는 등 관중 편의를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또 관람객이 햇빛을 등질 수 있도록 필드 축을 동북 동향으로 배치했다. 오후 6시께 필드의 약 83%까지 그늘이 형성돼 눈부심이 덜하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관중이 즐겁다!

라이온즈파크는 설계와 시공 단계에서 관중의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정했다. 스카이박스 형식의 ‘스위트박스’ 30개가 내야석 상단에 설치됐다. 최대 30명이 간단한 파티를 하며 야구를 볼 수 있다. 냉·난방 시스템도 갖췄다. 팬들에게 더 현장감을 제공하기 위해 1·3루와 관중석 거리를 18.3m로 좁혔다. 외야에는 1200석의 잔디석을 마련해 소풍도 가고 야구도 보는 이벤트 장소를 마련했다. 삼성은 앞으로 관중석 곳곳에 수영장과 바비큐 좌석 등을 신설할 계획이다. 특히 수영장은 여름철 무더운 날씨의 대구에서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좌석은 좌우폭 50cm에 앞뒤 거리 85cm로 체격이 큰 성인도 불편함 없이 야구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덕아웃은 메이저리그 구장과 흡사한 구조로 지어졌다(왼쪽사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하부 스탠드부터 1·3루까지는 국내 최단거리(18.3m)로 설계됐다. 파울 지역이 좁아 타자들에게 유리한 구장이 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가로36m, 세로 20.4m 크기로 설치된 전광판은 LED로 제작돼 먼 거리에서도 가독성이 좋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선수도 즐겁다!

관중을 위해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 많은 공을 들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내야 흙을 수입해 그라운드를 다졌다. 류중일 감독은 “불규칙 바운드가 잘 나타나지 않는 단단한 흙이다. 부상방지에도 큰 효과가 있다.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구장 부럽지 않은 실내훈련장과 클럽하우스, 사우나 시설 등도 자랑거리다. 류 감독은 “한 가지 더 자랑한다면 홈(3루)과 원정(1루) 덕아웃 시설이 완전 똑같다. 손님들(원정팀)을 잘 대접하기 위해 세심한 정성을 기울였다”며 웃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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