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용산구 남산 트윈시티에서 ‘2017 FIFA 20세 월드컵 조직위원회’ 현판식이 개최됐다. 염태영 수원시장, 차범근 부위원장, 정몽규 조직위원장(맨 왼쪽부터)이 현판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kwangshin00@donga.com
‘한국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차범근(63·사진) 전 국가대표 감독이 국내서 열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을 보탠다.
2017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18일 서울 용산구 트윈시티 남산타워에서 정몽규 조직위원장, 강영중 대한체육회 공동회장, 염태영 수원시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자신의 인생 처음으로 축구 행정에 뛰어든 차 전 감독은 부위원장 자격으로 현판식에 참가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차 부위원장은 이후 수원삼성 사령탑과 방송해설위원 등을 지내며 줄곧 현장을 지켰지만 행정 업무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정몽규 조직위원장이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은 이후에도 수차례 행정 참여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고사했다. 평생 행정을 멀리하던 그의 굳은 마음이 흔들린 것은 결국 한국축구에 대한 깊은 애정 때문이었다.
현판식을 마친 뒤 차 부위원장은 “축구를 위해 헌신해달라는 정몽규 회장의 요청을 더 이상 거절하기 어려웠다. 미력하지만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차붐 신화’를 일구며 명성을 떨쳤던 차 부위원장은 국내 복귀 후 일찌감치 저변 확대를 위해 ‘차범근 축구교실’을 운영하는 등 축구 발전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차 부위원장은 “(어느 팀이든) 다시 감독을 맡을 생각은 없다. 이제 한국축구의 거름으로써 한국축구가 발전하는 데 필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14일 부위원장으로 선임된 그는 “그동안 축구행정 분야에서 선수 출신들의 활약이 미미했다. 향후 후배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행정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내가)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